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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꺾이니 '겨울 미세먼지' 기승…마스크·비타민C 효과

염증 일으켜 폐기능 감소…보건용 마스크 필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1-14 16:46 송고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한풀 껶었지만 새해 들어 겨울철 미세먼지가 고개를 들면서 기관지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한풀 껶었지만 새해 들어 겨울철 미세먼지가 고개를 들면서 기관지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한풀 꺾였지만 겨울철 미세먼지가 고개를 들면서 기관지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대부분에서 높게 나타났고 강원영서·충북·전북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오는 15일에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뿌연 하늘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에도 겨울철 미세먼지가 한반도 하늘을 뿌옇게 뒤덮으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장시간 흡입하면 폐 기능이 떨어지고 천식,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온 흙먼지와 달리 대기오염 물질이 많고 호흡기에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염증이 생긴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로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에 불과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겨울철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에 2시간 동안 기준치를 넘어도 기관지·천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3.5% 증가했다. 또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날을 기준으로 3일 뒤에 기관지염 환자 수가 평상시보다 27%가량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복부비만 남성들의 폐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서울대 김현진·박진호·조비룡·김종일 교수팀이 지난해 5월 네이처 자매지 '국제비만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 그램 퍼 세제곱미터)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감소했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복부비만 남성들은 호흡기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며 "살을 빼고 미세먼지를 피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과 사무실 환기는 짧게 하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실내 먼지를 줄여야 한다"며 "최선의 예방법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출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수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100종이 넘고 약국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한다. 마스크를 고를 때는 의약외품, kF80, KF94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KF는 입자를 차단하는 마스크 성능이다. 예컨대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0.4㎛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는다. 마스크는 일회용품이며 세탁해 재사용하면 미세먼지를 막는 성능이 떨어진다.

미세먼지로 쉽게 피로해질 땐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도 면역력 관리에 효과적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비타민C는 고용량의 순백색 제품이 항산화 효과가 크다"며 "기준치 이상을 복용해도 소변으로 배출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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