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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눈길 운전' 타이어만 바꿔도 쌩쌩…BMW 타고 달려보니

안전 눈길 주행 위한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
배움과 재미…BMW드라이빙 센터에서 2월18일까지

(영종도=뉴스1) 조재현 기자 | 2018-01-14 06:56 송고
BMW그룹 코리아의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 체험. (BMW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BMW그룹 코리아의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 체험. (BMW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핸들을 똑바로 하신 다음에 가속 페달을 밟으세요. 안 되면 후진을 해보세요…차량 바퀴가 계속 제자리에서 땅만 더 파고 있네요. 로프를 연결하겠습니다."

12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눈으로 다져진 다목적 코스에서 슬라럼 주행을 하던 <뉴스1> 기자의 차량이 멈춰섰다. 요리조리 운전대를 돌려 눈길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바퀴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결국 다른 차량의 도움을 받아 평탄한 노면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BMW 430i 컨버터블. 눈길에 약한 후륜구동 방식에 겨울용이 아닌 일반(여름용) 타이어를 끼운 차량이었다. 차량에서 멋쩍어하며 내리는 기자에게 BMW 드라이빙 센터의 인스트럭터가 "구동 방식과 타이어에 따른 주행감 차이를 느꼈느냐"고 물었다. 앞서 사륜구동과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을 체험했던터라 고개가 연신 끄덕여졌다.

BMW그룹 코리아가 겨울철 안전한 눈길 주행을 위해 운영 중인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프로그램은 총 120분으로 구성돼 있다. 20분의 안전 이론 교육 후 60분 동안 다목적 코스에서 일반·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가속·제동 성능을 비교 체험할 수 있다. BMW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성능 체험도 가능하다. 30분가량의 원선회 코스에서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을 완전히 제한해 다이내믹한 눈길 주행도 경험할 수 있다. 

이론 교육 후 후륜구동에 겨울용 타이어로 세팅된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에 올라타 다목적 코스로 이동했다. 타이어별 가속·제동력 차이와 짧은 슬라럼, 시케인 구간을 통한 운전법 등을 익힐 수 있는 곳이다.
엔진의 힘이 뒷바퀴에 전달되는 후륜구동은 앞바퀴가 방향 전환만 하기 때문에 마찰력이 약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어려움을 겪기 쉽다. 

330i M 스포츠패키지는 후륜구동임에도 겨울용 타이어 덕분에 눈밭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속도는 시속 30㎞로 빠르지 않았으나 DSC도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더라도 DSC가 출력을 조절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슬라럼을 통과한 후 이어지는 시케인 구간에서 조금 속도를 내자 DSC 지시등이 켜지면서 뒷바퀴의 미끄러짐을 최소화해줬다.

(BMW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BMW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DSC를 끄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직선 주로를 주행하는데도 차 뒷부분이 휘청거렸고 제동 거리 역시 길어졌다. 슬라럼과 시케인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보다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자주갔다. '실제 도로였으면…'하는 아찔한 생각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이어진 체험에서는 구동 방식과 타이어에 따른 주행 차이를 확연히 비교할 수 있었다. 겨울용 타이어를 끼운 M550d x드라이브에 올라타니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속과 제동, 코너구간에서도 차량을 100% 제어하는 느낌이었다.

편안한 승차감을 만끽한 후 탑승한 430i 컨버터블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내 차가 후륜구동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면 눈길 운전은 어렵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선 정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차량 성능만 믿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더니 엔진소음만 커졌다. 차량이 미끄러지자 DSC 지시등에 불도 계속 들어왔다. 인스트럭터가 "일반 타이어가 장착된 후륜구동 차량은 노면이 울퉁불퉁하지 않은 평탄한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할 정도였다. 역시 30㎞의 속도로 달린 후 동일한 위치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동거리는 가장 길었다. 

슬라럼, 시케인 구간을 통과할 때는 손과 발이 바빴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차량 문을 열어 땀을 식혀야할 정도였다. 신속한 핸들링이 요구됐고, 발은 브레이크 페달에서 거의 떼지 못했다. 험난한 주행에 차는 결국 눈밭에 갇히기까지 했다. 뒤를 따르던 동일한 조건의 체험차량도 여러차례 견인됐다. 

코스를 마친 후 인스트럭터는 "후륜구동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눈길 주행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BWM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BWM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다목적 코스에서 '배움'을 얻었다면 마지막 원선회 코스에서는 '재미'를 잡을 수 있었다. 처음 탑승한 차량으로 갈아타고 인접한 원선회 코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차의 DSC를 완전히 제어하고, 주행 모드도 스포츠로 바꾼다. 차량 미끄러짐 현상을 극대화해 눈길 '드리프트'를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시작 전 막연했던 안전한 눈길 주행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되는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은 2월18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설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1일 기준으로 총 4회, 회차당 최대 6인까지 참여 가능하다. 차량은 330i M 스포츠패키지나 미니 JCW 모델 중 선택 가능하고, 참가비는 부가세 포함 12만원이다.

예약은 드라이빙 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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