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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 2018 선진국 교양 시민의 조건

김성희 외 ‘한국의 논점 2018’

(서울=뉴스1)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2018-01-10 09:52 송고
© News1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저서인 ‘나는 시민인가’에서 ‘(선진국을 향한) 교양시민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사익을 추구하되 타협할 줄 알고 공익에 긴장하는’ 사람이다. 교양 시민은 앉아서 될 수 없다. 유럽의 시민은 한 사람당 평균 2~3개의 사회단체에 참여한다. 이 곳에서 ‘계급장 떼고’ 벌이는 토론을 통해 시민의식이 싹튼다. 이들 깨어있는 시민들을 정치권은 무시하지 못한다.

‘시민교육이 희망이다’의 저자 장은주 박사 역시 "민주주의는 더 이상 교육 대상의 일부가 아니라 교육의 목적이자 대상이며 방법 그 자체다.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주의에 대해, 민주주의를 통해 학교 교육이 이뤄질 때 그 자체로 민주시민교육이다.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통해 상호 인정과 존중, 연대와 협력이 몸에 밴 민주시민이 길러져야만 가능하다"며 ‘교육 민주화’를 주장했다. 이 역시 교양 시민의 양성이다.
학생이든 시민이든 선진국형 교양 시민으로 성장하려면 ‘토론’에 익숙해야 한다. 토론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나의 의견과 상충하면 그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의견의 차이를 좁히는 ‘타협’을 끌어내는 과정이며 수단이다. 개인, 집단의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는 복잡한 사회에서 ‘타협’은 평화를 담보하는 민주주의 기초 작동 원리다.

토론은 곧 말이다. 말은 논리와 지식에서 나온다. 논리는 있되 지식이 없거나, 지식은 있되 논리가 없으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기 어렵다. 토론을 통해 나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면 ‘공부’를 해야한다. 교재는 많다. 신문, 방송 뉴스, 인터넷 대화 공간 등이 모두 교재다. 그러나 이런 교재들은 발설자가 지향하는 논지에 따라 관점이 180도 달라진다. 이 교재 저 교재 비교분석하면서 고르게 섭취하지 않으면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치는 외눈박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의 논점 2018’ 같은 책이 매년 발간되는 이유다. 그 해 쟁점으로 부각한 이슈들에 대해 교양 시민들의 올바른 토론을 위해 갖춰야 할 지식과 논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책이 제시한 2018년의 대한민국 쟁점은 모두 41가지다. 분야별로는 개헌 8, 한반도 평화 5, 정치·경제 7, 사회 7, 과학·환경 5, 언론·문화 5, 교육·역사 4가지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언론인 길윤형, 인문학자 김경집, 영화 칼럼니스트 김혜선, 변호사 양지훈, 역사 작가 이문영,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등 모두 43명의 지식인들이 각자의 전문분야 쟁점의 집필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 국내 정치의 화두가 될 ‘개헌’과 한반도에 너무나 중요한 ‘평화 체제 구축’은 시민이면 누구나가 지대한 관심을 보여야 할 사안이다. 물론, 소득주도성장, 노인빈곤, 일자리, 4차 산업혁명 등은 개개인 삶의 질과 직결되는 쟁점들이다. 언론, 교육, 역사 쟁점들은 당장의 ‘밥그릇’과는 좀 멀더라도 지적인 교양시민에게 필요한 기초 상식을 제공한다.

◇한국의 논점 2018 /김성희 외 지음 /북바이북 펴냄 /2만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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