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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글로벌 IT·車 공룡들, 앞다퉈 기술 동맹

LG전자·NXP·헬라 자율주행 동맹…美 오로라, 현대차·폭스바겐과 연합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1-08 06:00 송고 | 2018-01-08 06:49 최종수정
CES2018 홈페이지 제공. © News1
CES2018 홈페이지 제공. © News1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의 관전포인트는 어느때보다 뜨거워진 글로벌 공룡들간의 '파트너십'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일이 되면서 격변하는 업계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글로벌기업들간 합종연횡이 정점을 찍었다. 대규모 인수합병부터 기술개발 파트너십까지 각양각색의 '동맹'이 CES를 달구고 있다.

반도체, 모바일, 가전을 넘어 미래먹거리로 자동차 전장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조원을 들여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을 처음 공개한다. 또한 TV시장에서도 동맹을 확대하기 위해 파나소닉, 20세기폭스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7일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의 NXP, ADAS(지능주행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의 헬라 아글라이아와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들 3사는 LG전자가 그동안 스마트폰과 가전, 전장 분야에서 축적해온 카메라와 영상 인식·제어 기술을 ADAS에 활용한다. 2020년까지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NXP는 지난해 퀄컴이 470억달러(약 54조원)를 들여 인수한 반도체 회사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자율주행 부품 분야의 세 강자인 LG전자, NXP, 헬라가 힘을 합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ADAS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자동차 전장사업에 공들여온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퀄컴'과도 커넥티드카 공동연구소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의 차량용 통신 부품 기술과 퀄컴의 통신칩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차용 통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사운드 경쟁력을 위해 '하만카돈'과 협업해온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뱅앤올룹슨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와 손잡았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메리디안 오디오와 공동 개발한 음향기술을 선보인다. CES에서 공개되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LG 씽큐(ThinQ) 스피커'에 메리디안의 첨단 음향기술이 탑재됐다.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스마트사업부장 김진용 부사장(왼쪽부터), CTO부문 안승권 사장, 퀄컴 자동차사업총괄 나쿨 두갈 부사장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 후 손을 잡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7.10.19/뉴스1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스마트사업부장 김진용 부사장(왼쪽부터), CTO부문 안승권 사장, 퀄컴 자동차사업총괄 나쿨 두갈 부사장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 후 손을 잡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7.10.19/뉴스1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시스코'와 손잡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현지에서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동맹 구축을 발표한다.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의 자율주행기술 연구진이 나와 설립한 기업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로라'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폭스바겐그룹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 4'(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을 '스마트시티'에서 실현하고, 이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를 실제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6개월 전부터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오로라 기술진과 자율주행시스템 통합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사운드하운드'와 공동 개발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탑재된 커넥티드카의 콕핏(Cockpit)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업체 '사운드하운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올해까지 네 번 연속 CES에 참석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도 미래기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은 17조원을 들여 자율주행기술 선도기업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인수했고, 퀄컴은 차량 반도체 업체 NXP를 사들여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산업간 융복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는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았고, 중국 IT기업 텐센트는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테슬라'에 투자해 커넥티드카 시장에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구글'인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플랜'을 발표, 독일 다임러와 미국 포드, 인텔 등 1700개사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만 홈페이지 제공. © News1
하만 홈페이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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