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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비웃는 韓 가상화폐 투자자…더 커진 '김치 프리미엄'

정부 규제에도...비트코인 가격 일주일새 30% 올라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8-01-07 12:19 송고
 © News1 이재명 기자
 © News1 이재명 기자

정부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 초강수 규제카드를 연이어 꺼내들고 있지만 거래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다. '맏형'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2500만원을 회복, 일주일새 30% 뛰었다. 해외 거래소보다 가격이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도 줄어들기는 커녕, 확대되는 추세다. 김치 프리미엄은 가상화폐 투자붐의 '온상지' 역할을 하는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김프'로 통용될 정도로 일반화된 가상화폐 은어다.  

7일 오전 11시 47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17% 떨어진 2580만원을 기록중이다. 현재 낙폭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가격대인 1900만원에 비하면 30%나 오른 가격이다. '빗썸'에서는 0.49% 오른 24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의 특별대책 발표 후 2100만원선에서 18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새해들어 1900만원대로 회복하더니 2500만원대까지 넘볼 정도로 상승세다.  

정부는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에 이어 특별대책 발표를 통해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본인 확인이 곤란한 가상계좌 활용은 금지되며 올해 1월부터 본인이 확인된 거래자의 은행계좌와 가상통화 거래소의 계좌 간에만 입출금이 허용된다.
 
관련업계에서는 거래 실명제가 도입되면 국내 투기자본 유입을 주도했던 '김치프리미엄'이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으로 관측했다. 

김치프리미엄은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와 국내 거래소간 시세차이, 즉 가상화폐가 외국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뜻한다.

빗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세계 평균 시세는 1825만원으로 빗썸에서 거래되는 국내 가격 2480만원에 비해 35.9% 비싸다. 30%를 갓 웃돈 연초대비 확대되는 추세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까지만해도 5%대에 불과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그만큼 한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뜨겁다는 방증이다. 사실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에 국내 가상화폐 매수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 6월까지 국내 매수자수는 약 100만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12월들어 300만명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또 보통 해외에서 개발된 가상화폐가 거래소를 통해 구매자에게 전달될 때, 일정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지연시간으로 인해 다른 국가보다 매수자가 많은 한국으로 전송될 때는 가격이 더 오르는 원인도 있다. 

중국에 가상화폐가 금지되면서 투기성의 묻지마식 해외 자본도 몰리고 있는 점도 김치 프리미엄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다.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간 가격 차이를 활용해 가상화폐를 국내로 보내서 되팔면 재정거래를 통한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은행권이 가상화폐 관련 해외송금을 차단한 지난해 12월 12일까진 해외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와 국내에 되파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천명한 거래실명제가 현실화되면 자금세탁·투기자본 유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시장이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 

거래실명제가 도입되면 본인이 확인된 거래자의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가 같은 은행일 때만 입출금이 허용된다. '묻지마 투기'의 중국자본 등이 입지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 시중은행들은 이달내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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