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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1000만 돌파?…文대통령이 끌어줄까

文, 故박종철 추도회 주도하다 경찰 연행돼
그간 인연 있거나 국정철학 담은 영화 관람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1-05 05:10 송고 | 2018-01-05 09:13 최종수정
지난해 1월14일 경기 남양주 화도읍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도식'에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2017.1.14/뉴스1 © News1
지난해 1월14일 경기 남양주 화도읍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도식'에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2017.1.14/뉴스1 © News1

정치권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열풍이 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말께 이 영화를 관람해 천만영화 반열에 오르는데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개봉한 1987은 전날(4일) 누적 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치안본부의 사인(死因) 발표로 잘 알려진 이 사건은, 1987년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씨가 물고문을 받다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이 이를 축소·은폐하려다 발각돼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1987년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고(故) 박종철군 국민추도회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당시 역사의 한복판에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그의 영화 관람 여부가 관심을 끄는 배경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6월항쟁은 전국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이었지만 나는 그 운동의 중심을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 노무현 변호사가 있었다. 나도 그 곁에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라고 술회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참석해 박종철 열사 형 박종부씨,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씨 등과 나란히 서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간 자신과의 인연이나 정책적 연관성이 있거나 새 정부 국정철학을 담은 영화를 이따금 관람해오기도 했다.

2010년 이후 문 대통령이 독자행보를 하며 공개적으로 본 영화는 20편 가까이 되는데, 이 중 다수가 정책이나 대통령 지시 등으로 연결됐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를 보고 광주에 대한 진상규명을 말하거나, 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를 보고 탈원전 기조를 내비치는 식이다.

2016년 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에 둔 '귀향'을 보고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오히려 그분들(위안부 피해 할머니) 슬픔을 더 깊게 했다"고 비판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엔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며 후속조치 마련을 언급했다.

사법피해자를 소재로 한 '재심'을 본 뒤엔 "사법이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가 못 되는 세상이 지속되고 있는 게 우리가 청산해야 할 오랜 적폐 중 적폐"라며 사법개혁 과제를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영화를 보며 의미를 실은 바도 있다.

2012년 10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린 문 대통령이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노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을 보면서도 그는 울었다.

한편 문 대통령이 1987을 관람할 경우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씨가 함께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배씨는 이 영화에 대해 "차마 어찌 보것냐"고 하다가도 "애기(이한열 열사로 분한 배우 강동원)가 애쓰고 했는데 가서 봐야 안 쓰겄냐"며 영화를 못 본 것에 미안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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