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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강남구 신년인사 못한 박원순 시장…왜

인사회 초청 못 받고 현장방문도 없어
신연희 구청장과 뿌리깊은 악연 작용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1-04 06:10 송고 | 2018-01-04 09:26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8 서울시 시무식'에서 구청장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18.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8 서울시 시무식'에서 구청장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18.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취임 첫날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5개 자치구 구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시정'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취임 후 햇수로 7년째 강남구 신년인사회에는 한 번도 초청받지 못하는 등 거의 발을 들이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은 4일부터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민선6기를 마감하는 올해는 25개 자치구 중 20곳을 찾을 예정이다. 강동·용산구를 시작으로 18일 성동구 참석으로 마무리된다. 

서울시장의 자치구 신년인사회 참석은 해당 자치구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다. 신년인사회는 해당 구청장은 물론 구청 공무원, 지역 유관기관, 구민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라 상징성이 크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강남구에는 올해도 초청받지 못해 2011년 취임 이래 7차례의 강남구 신년인사회 중 한번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행사 간소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장과 구청장의 당적이 다른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강남구 포함, 박 시장을 초청하지 않은 5개 자치구는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재임 중이다. 올해는 지방선거도 있어 더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 신년인사회가 며칠 사이에 몰려있어 일정잡기가 쉽지 않지만 요청한 자치구에는 시장이 모두 참석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적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 한국당 소속 구청장은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송파·중구·중랑구 등 5명이다. 당적이 달라 신년인사회 초청 등 친밀하지는 않지만 강남구를 제외한 다른 구들은 어느 정도 협조관계는 유지해왔다.

서초·송파구는 2012~2013년 신년인사회에는 박 시장을 초청했다. 중구는 2015년 새해 첫날 박 시장과 최창식 중구청장이 신년인사회를 겸해 해맞이 남산 등반을 함께했다. 중랑구는 신년인사회 초청은 하지않았으나 2013년과 지난해 박 시장이 지역현안 협의를 위해 공식 현장방문을 한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 취임 후 신년인사회는 물론 현장시장실·현장방문 모두 한번도 성사되지 않은 자치구는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구는 당적이 다르기도 하지만 박원순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의 해묵은 악연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박원순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은 2011년 취임 직후부터 구룡마을 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서울시가 구룡마을을 일부 환지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강남구는 100% 공영개발방식으로 맞서 해결까지 3년을 끌었다. 이후 신 구청장은 '박원순 저격수'로 이미지를 굳혔다. 

2015년말 시장·구청장 부부동반 송년회와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문제 합의 등을 계기로 한때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될 듯했으나 이후에도 세텍부지 시민청 건립, 댓글부대 논란 등으로 오히려 확전되기에 이르렀다. 신연희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올해 지방선거 출마가 불확실해져 관계 개선은 물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됐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방행정이라는 게 정치적 철학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시와 자치구가 협조해야 할 게 많다"며 "어느 정도 긴장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대립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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