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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은 위험해", "삼삼한 행정"…5부요인 5色 건배제의

文대통령 주최 신년간담회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8-01-02 18:13 송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 News1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주최한 신년인사회에서는 5부요인의 특색있는 건배제의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일반국민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신년인사회가 열렸고 문 대통령의 연설 뒤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의 건배사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어려운 시간이 오겠지만, 모든 국민이 힘을 합치면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법치주의와 정의의 원칙 실현이라는 사법부 사명을 실현하는 데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변화의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빌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민주화 항쟁 옥동자로 태어난 헌재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한다"며 "앞으로 다시 올 30년은 국민이 즐거운 나라, 자식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나라가 되도록 헌법 환경을 만드는 데 애쓰겠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또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란 거 알고 있냐"며 "최근 연구 발표에 따르면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주요한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소장은 이어 "올해가 무술년인데 건강에 신경 쓰기 위해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농담 섞인 덕담을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세번째로 건배제의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말연시 뉴스에 3자가 많이 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위트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총리는 "올봄엔 3만달러를 이룩할 것이다. 또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고 남북대화가 3년만에 재개된다"며 "이 뜻을 받들어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해 엄중한 상황에서 대선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며 "모든 국민이 대립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고 많은 성취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평창은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고, 선관위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민주주의 꽃, 축제로 만들겠다"며 "이런 축제로 국운이 더 융성하고 모든 국민의 삶이 골고루 향상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은 "저는 좀 길게 얘기하라고 맨 뒤에 배치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운을 떼면서 "지난 8개월간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노력했는데 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 슬로건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인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그래서 올해도 더 열심히 해야할 책무를 느낀다. 국회뿐 아니라 사법부도 행정부도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 의장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이라는 건배사를 선창했고,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잔을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오찬 시작을 알리면서 "아까 이진성 소장이 떡국이 위험하다고 해 깜짝 놀랐다. 오늘 음식은 떡만둣국"이라고 말했고 좌중들은 또한번 웃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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