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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인건비 인상까지"…프랜차이즈 새해 돌파구는 '해외 진출'

CJ·SPC, 신년사에 잇달아 '해외 진출' 강조
국내 사업 포화…"해외 공략으로 성장 지속 목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01-04 09:16 송고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매장 © News1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매장 © News1

새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화두로 '해외 진출'이 떠올랐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르자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제2의 맥도날드, KFC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무리한 해외투자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J·SPC, 새해 경영전략은 "해외 사업 확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 사업의 압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의 비전인 '월드베스트 CJ'를 언급하며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하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사업을 언급했다.

특히 "신규 국가와 가맹점 확산에 대비해 권역별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관리 전반에 우리만의 노하우를 접목해야 한다"며 올해 경영 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세계 1만2000개 매장,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제시한 것은 국내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평이 우세하다.

더욱이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중기 적합업종 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국내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돈 벌기 어렵다"며 "만만치 않겠지만 해외에 진출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인 SPC 회장 © News1
허영인 SPC 회장 © News1

◇속도 내는 해외 진출…부작용 우려도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다. CJ푸드빌은 미국과 중국, 몽골 등 해외 7개국에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가 380여개 매장을, 투썸플레이스가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도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이후 프랑스와 미국 등 5개국에서 290여개 점포를 열었다. 앞으로 북미와 중동 지역에도 진출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으로 해외에 진출하기에는 리스트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CJ푸드빌은 해외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16년 연결 기준 2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에도 손실액이 41억4000만원에 달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 사업을 중단했고, 비비고는 영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설빙과 카페베네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빙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상표권 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카페베네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내면서 쓴 맛을 봤다. 국내서 번 돈으로 해외 적자를 메우는 처지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에서 고전한 것은 법과 규제가 다른 것은 물론 영업문화도 차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국내와 달리 로열티에 대한 인식이 낮고, 전자시스템이 없어 매출을 속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히려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브랜드 이미지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직접 나가보면 사기꾼도 많고 돈 벌기도 쉽지 않다"며 "국내 시장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해도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도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가 많다"면서도 "개별적으로 진출해 성공하긴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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