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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018년①]적당한 긴장은 활력, 스트레스는 질병

의욕 떨어지고 심혈관병 증가…자가진단도 대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12-31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19세기 물리학에서 '팽팽히 조인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스트레스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적당한 변화와 자극, 새로운 도전은 좋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반면 의욕이 떨어지고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다면 건강까지 해치는 스트레스로 발전한다. 고된 업무와 학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하기 어려운 숙명같은 존재다. 2018년 새해에도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한 일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조정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여성의 30%, 남성은 25% 정도가 스트레스에 노출됐다"며 "급성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병을 일으키고 흡연과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으로도 발전한다. 막연한 불안감과 피로감을 떨치기 어렵고 평소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면 스트레스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신체적인 변화까지 생긴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의 몸은 마음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며 의학적으로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며 "항우울제 치료 외에 땀을 흘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요법은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며 "매일 30분 이상 걷거나 운동능력을 고려한 종목을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되돌아보고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강지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스트레서(요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진같은 좋은 환경이 때로는 나쁘게 작용하는 반면 큰일을 겪으면서 가족들이 화합하는 경우도 있어 결국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인체는 본능적으로 그 환경이 위협적인지, 아니면 극복할 수 있는 긴장감인지 일차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적당한 긴장이 되거나 스트레스로 나뉜다.

자신의 감정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스트레스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대안이다. 스트레스를 판별하는 10개 항목은 '신체적·감정적 에너지가 없다', '다른 사람 기분에 무감각해졌다', '대접을 못 받고 산다고 느낀다', '직장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자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등이다. 이어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 '동료의 사소한 잘못에 짜증이 난다', '동료에게 무시당하거나 오해받았다고 느낀다', '상사나 조직이 내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한다', '너무 많은 일이 주어진다'이다.

자가진단 10개 항목 중 5개 이상이 해당한다면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전문의 진단이 필수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는 감정보다는 신체 증상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바꿔보고 그래도 힘들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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