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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가장 치열했던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쟁, '맏형' 현대건설 승자

대형사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9조2184억원, 전년比 24.4%↑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12-30 06:3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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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가장 치열했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맏형' 현대건설이 왕좌에 올랐다. 또 국내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액은 1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속도전을 펼치면서 수주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올해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9조2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 기록인 15조4444억원보다 24.4% 늘었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액이 늘어난 것은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조합들이 내년부터 재시행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건설사들 역시 해외수주 부진을 만회하고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수주전은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왕좌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4조6467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수주 분야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1조2624억원)보다 3조원 이상 급증했다.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단숨에 5계단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건국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 2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사업권을 따내며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5곳, 경기 2곳, 인천 1곳, 부산 1곳 등 총 9개 정비사업을 수주해냈다. 현대건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비사업에 다소 소극적이었으나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출범한 이후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치열했던 2위권 싸움은 총 3조7162억원을 수주한 GS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GS건설은 이달 중순까지 대우건설에 밀려 3위에 있었지만 지난 26일 '수원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영통2구역(9499억원)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성공, 은메달을 차지했다.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9353억원)을 포함해 전국 10개 사업을 수주했다. 총 수주액은 지난해 2조3973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3조원에 가까운(2조8744억원) 물량을 확보에 성공하며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수주액도 1조원 이상 늘었다.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1조4821억원)와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4145억원) 등 9개 사업지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News1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News1

4위는 2조3083억원의 수주액을 올린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단독수주보다는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전에 참여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올해 수주한 9개 사업장 중 절반 이상이 컨소시엄 현장이다. 가장 최근에는 GS건설과 함께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5위는 1조8511억원을 수주한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 지난해보다 4500억원 가량 수주액이 늘었다. 특히 △대치2지구 △방배14구역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잠실 미성·크로바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무려 5곳이나 확보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SK건설이 2계단 올라 6위를 차지했다. 수주액은 1조28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300억원 늘었다. 노량진7구역 재개발과 수색13구역 재개발 등 7곳을 수주했다.

7위는 포스코건설로 올해 정비사업지에서 973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부산 엄궁3구역 재개발 등 4곳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3조2997억원을 수주해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대림산업은 올해 7332억원에 그치며 8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이미 지난해까지 우량 주택사업을 충분히 비축해 놓은 만큼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다.

이밖에 한화건설이 3716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320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며 "하지만 내년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 조합들이 여파를 관망할 것으로 보여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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