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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70만원이라고?…평창올림픽 숙박요금 오해와 진실

50~60평 큰 객실 요금을 2인용처럼 보도돼
예약할 방 없다? 평창 업소 예약률은 36%불과

(평창=뉴스1) 권혜민 기자 | 2017-12-26 18:57 송고 | 2017-12-27 11:01 최종수정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오영환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과 전수일 평창군 펜션민박협회장이 평창지역 숙박업소 대표로 숙박가격 안정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26/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오영환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과 전수일 평창군 펜션민박협회장이 평창지역 숙박업소 대표로 숙박가격 안정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26/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전 세계인의 대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45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동계올림픽 주개최지 평창군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으로 평창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하지만 정작 올초부터 올림픽 손님맞이를 위해 시설개선, 서비스 마인드 향상 등에 열을 내고 있는 숙박업소 대표들은 '오해다', '억울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들이 평창 숙박업소에 갖고 있는 오해, 그리고 진실은 무엇일까.

뉴스1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온 몇 가지 오해를 꼽고 그에 대해 진실을 직접 들어봤다.

-평창지역 펜션, 모텔 2인실은 1박에 60만~70만원이라는데.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평창에서 숙박을 하려면 최소 30만원이 필요하다는 네티즌들의 볼멘소리가 한동안 들끓었다. 정말 그럴까?
오영환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과 전수일 평창군 펜션·민박협회장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50~60평 규모의 큰 객실이 예약과정에서 2인 기준 요금인 것으로 보도한 탓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소들에 따르면 1박에 60만~70만원대로 알려진 50~60평 규모의 객실은 7~8명이 머물 수 있는 가족방이거나 2인실이 3~4개 딸린 펜션 1개동이지 2인 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2인 기준으로 표기하거나 1개동이라 표기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인터넷 숙박업소 가격 비교사이트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 올라와 있는데.

평창 숙박업소 요금이 비싸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 원인은 또 있다. 인터넷 숙박업소 사이트에 게재된 터무니없는 가격 정보 때문이다. 검색과 클릭 몇번으로 찾은 평창의 객실가격은 하루에 70만~10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많았다.

오영환 평창군지부장은 이에 대해 “온라인 사이트에 가격은 터무니없는 가격이고 중간에서 업체들이 취하는 약 15%의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보통 온라인 사이트에는 숙소 여러 곳의 가격이 비교돼 올라와있다. 어떤 펜션이 너무 비싸면 사람들은 당연히 더 싼 곳을 예약할 것이고 그러면 비싼 곳은 손님이 없으니 알아서 가격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봉평면의 또 다른 펜션 대표는 “(사이트에 올라온 것은) 말 그대로 대행사가 부르는 값이다. 실제 펜션에 문의를 해보면 전혀 그 가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평창에 예약할 방이 없다는데.

올림픽 기간 평창에 예약할 방이 없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평창군은 현재 지역 숙박업소 예약률(20일 기준) 36%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군에 따르면 지역의 숙박업소는 총 136개소 객실 8534개로 이중 호텔·콘도가 24개소 객실 5480개, 취사가 불가능한 일반 숙박업소(모텔, 펜션 등)가 112개소 객실 3054개로 예약이 이뤄진 곳은 50개소 5996개 객실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객실 수로 따지면 예약률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대형 호텔이나 콘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부장도 “개폐회식이 열리는 대관령면이나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를 제외하고는 예약 문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싼 숙박요금 탓에 KTX 당일관람 여론이 일고 있는데.

일부 업소의 개인손님에 대한 예약거부, 바가지요금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보이콧을 하자’는 등 국민들 사이에서 평창 숙박업소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퍼지면서 ‘차라리 KTX 타고 당일치기로 올림픽을 보러 가자’는 얘기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일치기도 그리 녹록지 않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평창 진부역으로 가는 첫차는 오전 6시 전후, 상행선은 다음날 오전 1시가 막차(내년 2월10~24일)다.

야간경기가 늦으면 오후 11시에도 끝나는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가기에는 빠듯할 수도 있다.

또 서울역~강릉역 1인 왕복운임은 5만5200원, 서울역~평창 진부역 1인 왕복운임은 4만4000원으로, 2인이 당일치기 관람을 갈 경우 KTX 운임만 8만8000원~11만400원이다.

따라서 평창 숙박업소들이 객실 가격을 1박 평균 13만~16만원 수준(2인 1실 기준)으로 인하하겠다고 결의했고 콘도, 펜션, 민박 등에서는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일치기 관람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싸다고는 볼 수 없다.

진부면에서는 올림픽 기간 내내 얼음 위에서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면에서는 눈 조각을 볼 수 있는 눈꽃축제가 열리고 봉평면도 '면(noodle)'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평창에 와서 경기만 보고가면 아깝지 않나.

-그동안 숙박업계는 언론의 바가지 요금 보도에 대해 왜 적극 대응하지 않았나

오 지부장은 객실이 하루 70만~100만원을 호가한다는 보도를 봤지만 우리는 사실이 아니기에 여론이 금방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수일 평창군 펜션·민박협회장은 숙박요금이 과장된 보도들에 대해 우리가 시골사람들이다보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열흘 전부터 기자회견을 해서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뜻을 모았다. 공실이 많은 것보다 가격을 낮춰 관광객을 유치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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