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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관리부실견 교육이요?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죠"

'펫티켓 전도사'로 나선 카라 활동가, 이순영씨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7-12-26 11:42 송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활동가 이순영씨. © News1 김연수 기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활동가 이순영씨. © News1 김연수 기자


"사람을 물어서 문제가 된 관리부실견이라면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개보다 보호자들이 먼저 바뀔 필요가 있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순영씨(30)는 개 물림 사고 대책에 대해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라에서는 사람 또는 개를 문 경험이 있는 반려견을 맹견이나 문제견이라고 부르는 대신 '관리부실견'이라고 부른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미국 텍사스에서 반려동물 훈련방법을 공부했다는 이씨는 현재 카라에서 '펫티켓'(펫+에티켓)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펫티켓은 반려동물 보호자와 비보호자간 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씨는 "미국 사람들은 지나가는 개가 귀엽다고 해서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고 했다. 만지기전에 먼저 견주에게 허락을 구한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거리 지나다가 개가 귀여우면 손을 뻗어 만지곤 한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개를 키우는 사람이나 키우지 않는 사람이나 모르는 개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은 달라지고 있다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선 개들을 군대식으로 훈련하곤 했다. 군대에서 군견훈련을 맡았던 이씨는 이런 군대식 개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왜 개를 억압하고 때리는 방식으로 훈련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지만 어떻게 키우는지는 잘 모른다"며 "육아를 위해 공부하는 것처럼 동물 키우는 것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트레이닝을 할 때 개의 행동만 바꾸려고 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먼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반려동물 교육방법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보호자에게 트레이너가 그 보호자의 잘한 부분을 칭찬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개나 사람에게 모두 긍정강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긍정강화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반려견에게도 잘한 행동을 보상해주면서 상호 긍정적으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 물림 사고는 결국 보호자의 책임이 크며 펫티켓 실천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보호자와 비보호자간 갈등 해소를 위해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반려견이 어렸을 때 사회화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성견이 돼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받는 교육을 통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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