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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배려? 김현수 입단식을 잠실구장이 아닌 호텔서 진행한 이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12-21 17:09 송고
김현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트윈스 입단식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던 중 울먹이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에 계약을 맺고 3년 만에 다시 KBO 리그에 복귀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현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트윈스 입단식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던 중 울먹이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에 계약을 맺고 3년 만에 다시 KBO 리그에 복귀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LG 트윈스가 공식 행사를 안방인 잠실구장이 아닌 이례적으로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진행했다. 같은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FA 김현수(29)를 데려오면서 시끌벅적하게 하기 싫었던 LG 구단의 작은 배려였다.
LG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김현수 입단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장소가 평소와 달랐다.

LG는 지난 10월 류중일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을 잠실구장 내에서 열었다. 이날도 당연히 입단식을 잠실구장서 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시내 호텔로 잡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같은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LG 관계자는 "두산의 상징적인 선수를 데려오면서 잠실에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해 호텔에서 입단식을 열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마찬가지로 FA 계약을 했지만 구단 사정상 입단식을 치르지 못했던 차우찬이 서운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구단에서 차우찬에 양해를 구했고, 차우찬은 흔쾌히 참석 의사까지 밝혔다. 차우찬과 김현수는 절친 사이다.

김현수는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두산의 간판 선수였다.

2006년 두산 베어스의 신고선수로 입단,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장,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141경기에서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으로 두산의 우승을 견인했던 김현수는 FA 자격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는 친정이었던 두산이 아닌 LG 유니폼을 입게 된 소회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다.

김현수는 거액의 금액을 안겨준 LG에 대한 고마움과 두산을 떠나게 된 아쉬움을 전하며 울컥했다.

그는 "사실 여기 올 때부터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된다"면서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주신 두산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LG 팬들에게는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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