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회사이름에 '가상화폐' 붙자 주가 2700% 상승

닷컴열풍 연상케 하는 크립토(가상화폐) 열풍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김정한 기자 | 2017-12-20 07:26 송고 | 2017-12-20 07:30 최종수정
‘크립토(crypto)’는 ‘암호화 된’이란 뜻이다. 따라서 크립토 커런시(crypto-currency)는 암호화된 화폐, 즉 가상화폐라는 말이다. 요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크립토 커런시’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 회사가 이름을 ‘크립토’로 바꾸자 이름은 바꾼 이후 주가가 270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래를 일단 중지시켰다. 

이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불었던 닷컴 열풍 당시, 회사들이 앞 다투어 ‘00닷컴’이라고 회사이름을 개명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미국의 SEC는 19일(현지시간) 크립토가 특별한 재료 없이 주가가 이상 급등했다며 거래를 일단 중지시켰다. 거래 중지는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된다. 

SE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월 중 주가 조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크립토는 블록체인(비트코인 거래장부)과 암호화 화폐 시장에 가상화폐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10월 사명을 '크로에'에서 '크립토'로 변경했다.

사명을 변경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크립토의 주가는 지난 9월 3.5달러였던 것이 19일 종가 기준으로 575달러까지 올랐다. 크립토의 현재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로, 미국의 대표적 가전 회사인 월풀과 거의 비슷하다.

크립토 주가 추이 - FT 갈무리
크립토 주가 추이 - FT 갈무리

투자자들은 크립토 혹은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닷컴이란 이름만 들어가면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던 것과 비슷하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올 들어 1800% 폭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주요 거래소가 잇따라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