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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에게 7차례 돈 뜯겼다" 구내식당 운영자 폭로

"전임교수 시켜주겠다" "자판기 사업권 주겠다" 현혹
"식당 쌀도 매달 집에 가져가"…권익위·교육부에 진정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12-20 08:00 송고 | 2017-12-20 09:17 최종수정
충북 청주의 한 대학 구내식당 운영자가 이 대학과 총장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문자 메시지. © News1
충북 청주의 한 대학 구내식당 운영자가 이 대학과 총장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문자 메시지. © News1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구내식당 운영업자에게 접대비 명목으로 수차례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학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한뒤 초빙교수로 근무했던 A씨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대학 총장으로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금품 상납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총장에게 130만원~200만원씩 일곱 차례에 걸쳐 모두 1060만원을 송금했다는 것. 울며 겨자먹기로 상납한 이유는 '교수를 시켜주겠다' '대학 위탁기관 식당과 자판기 사업 운영권을 주겠다'고 제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건은 A씨가 이 학교 구내식당을 운영했던 지난 2013년 8월~2014년 12월에 발생했다. 총장은 문자메시지로 돈을 요구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부탁 좀 드릴게요. 이백만원 입금 좀 해주세요' '○○은행 계좌 ×××× 예금주 ○○○에게 백삼십(만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등 총장이 보낸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은행 계좌번호와 예금주 성명은 그때 그때 달랐는데, 유흥주점에서 술을 먹은 뒤 술값을 요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News1

대학 다른 관계자도 총장의 지시라며 돈을 요구했다.

A씨는 "대학 관계자가 '총장이 급한 일이 있다'며 5만원권으로 300만원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한 뒤 식당으로 와 직접 가져간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총무과에서 다른 행사비로 대체 지급해줄 것"이라고 했고 실제 이후 총무과에서 두 차례에 걸쳐 돈이 지급됐다.

그는 당시 대학 측에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교비 횡령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A씨는 또 "총장은 '밥맛이 좋다'며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 20㎏들이 한 부대씩을 매달 집으로 가져갔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11월말)와 교육부(12월초)에 발송했다

A씨는 "총장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해 따를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든 뒤 자신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다"면서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은 이 총장의 반론권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대답을 듣지 못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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