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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달라” 신고했지만 사고 위치 말 못해…숨진 채 발견

김포서 작업자 2명 숨져…“위치 특정 못해 구조 늦어져”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12-17 20:24 송고 | 2017-12-18 05:56 최종수정
공사 현장.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제공) 2017.12.17 © News1
공사 현장.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제공) 2017.12.17 © News1

공사현장에서 갈탄을 피우다가 쓰러진 작업자 2명이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고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통화가 끊기면서 구조가 늦어져 신고한 지 3시간 40여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6분께 119상황실로 “갈탄을 태우다가 동료가 쓰러졌고 나도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이 신고자는 위치를 묻는 119상황실 직원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었고 전화도 끊겼다. 상황실 대원은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끝내 받지 않았다.

자동 위치 추적으로 기지국의 위치를 확인한 소방당국은 김포시의 한 신도시 개발 지역 인근에서 신고 전화가 접수된 것을 확인, 신고자를 찾기 위해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지 못했다.

신고자의 휴대전화가 휴일이나 야간에는 신원조회가 불가능한 별정 통신사(기간통신사업자 설비를 이용해 전화를 개통해주는 사업자)에 가입된 번호였기 때문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 30여명은 신고자가 발신한 휴대전화 기지국 반경 500m 이내를 중심으로 신고자를 찾아 나섰고, 신고 접수 3시간 40여분이 지난 17일 오전 1시 16분께 김포시 운양동의 한 빌라 신축 공사장 지하 1층에서 쓰러진 작업자 2명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숨진 작업자 A씨(52)와 B씨(50)는 16일 오후 3시께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작업을 하면서 피워뒀던 갈탄을 6시간 만인 오후 9시께 새것으로 바꾸러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갈탄을 교체하러 들어갔다가 갈탄 연기(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건설사 측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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