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의료

이대목동병원 미숙아 사망 미스터리…장염·폐질환 때문?

감염·의료기 오작동 등도 거론…기저질환 주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12-17 14:19 송고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연이어 숨진 4명의 신생아는 괴사성장염과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앓은 미숙아들로 사망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연이어 심정지로 숨진 4명의 신생아는 괴사성장염과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앓은 미숙아들로 사망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숙아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 ㎏ 이하이며,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숨진 미숙아들은 임신 24~32주 사이에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이 동시에 숨진 것은 국내 의학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대목동병원은 마땅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병원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인을 발표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과 대학병원 소아과·감염내과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망원인은 기저질환에 의한 동시다발적인 사망사고, 원내감염, 병원 시스템 오작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신생아중환사실을 폐쇄하고 국과수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숨진 4명의 미숙아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2㎏ 미만이었고 그중 1명은 임신 24주만에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미숙아는 기저질환으로 괴사성장염을 앓았고 임신 24주에 태어난 미숙아는 폐질환을 앓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숙아 4명이 동시에 숨진 것은 처음 보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고 당장은 사인을 밝히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괴사성장염은 몸속 대장에 생기는 괴사성 염증으로 미숙아들은 어머니로부터 수유를 받기 어려워 정맥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은 미숙아에게 치명적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은 2015년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2000~2011년 중증 미숙아들이 호흡기나 감염,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괴사성장염은 늘었다"고 발표했다. 괴사상장염으로 숨진 미숙아가 2000~2003년 23명이던 것이 2008~2011년엔 30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폐질환 역시 미숙아의 폐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특히 미숙아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신생아에 비해 폐렴에 걸릴 위험이 2.6배 높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 미만 미숙아 생존율은 2007년 83.2%에서 2015년 87.9%, 1㎏ 미만 미숙아는 같은 기간 62.7%에 72.8%로 증가했다.

또다른 사인으로 거론되는 건 원내감염이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는 반론이 많다. 서울 대학병원 한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이 사인이라면 미숙아들이 차례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것은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언제부터 건강이 나빠졌는지 그리고 병명이 무엇인지를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신생아실 의료장비 오작동이나 전원공급 등 운영시스템에 오류가 생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가장 엄격히 관리되고 비상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 서울 대학병원 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부에서 신생아실의 시스템 오작동을 말하지만 병원 특성상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동시에 4명의 아기들이 숨지다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