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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은 늘었는데 사드 보복에 관광객 '뚝'…호텔 실적 '예고된 부진'

국내 관광호텔 5년 새 40% 급증,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23.9% 감소
롯데호텔·신세계조선호텔 등 매출 감소, "저등급 호텔은 더 어려워"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7-12-17 07:00 송고 | 2017-12-27 09:26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국내 호텔업계가 중국의 사드보복에 휘청이고 있다. 호텔 객실이 최근 5년 사이 40% 급증하면서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 여파가 더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국내 관광호텔은 683개(객실수 7만4737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971개(10만9880)개로 42% 증가했다.
호텔 신축 규제가 크게 완화돼 건립 붐이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호텔은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과 제주에 집중됐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151개에서 280개로 무려 85% 급증했다.  

제주도는 2012년 54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8개로 2배 넘게 늘었다. 5년 간 새로 문을 연 호텔 288개 가운데 193개가 서울과 제주에 집중됐다. 신규 호텔 10개 중 7개가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셈이다. 

등급별로 보면 5년 전 5성급은 71개에서 85개로 늘었고, 4성급은 74개에서 122개로 증가하는 등 호텔 체인기업들이 주로 보유한 4~5성급도 적지 않게 증가해 업체들 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호텔 증가는 폭발적인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발맞춰 관광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여긴 정부가 호텔 건축 요건을 완화하고 리츠 활성화 계획을 밝히는 등 투자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한 영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2012년 1114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72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1110만명에 머물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으로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어든 354만명에 그쳤다.

특히 사드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전년 동월에 대비 40.0%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49.3%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올 1~3분기 매출 5064억원에, 9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4% 줄었고, 영업적자도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조선호텔은 매출 4527억원, 194억원의 분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가량 빠졌고, 분기순손실 금액도 2배정도 늘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인천국제공항면세점과 부산시내면세점 등 면세점 실적이 포함돼 있어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가 더욱 뚜렷하게 반영됐다.

신라호텔은 지난 1~3분기 매출 3063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저가 숙박시설을 선호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감에 영향을 덜 받는 신라호텔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9%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내세울 수준은 아니다. 

하나투어의 센터마크 호텔은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41% 감소한 39억원에 그쳤고 1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마크호텔은 160억원 매출에 47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함께 정부가 숙박시설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호텔이 크게 증가, 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된 것이 수익성이 악화된 주원인"이라며 "그나마 특급호텔은 비즈니스 고객이 꾸준히 찾고 객실단가가 높아 버틸 여력이 있지만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낮은 등급 호텔은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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