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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수 검토 안해"…금호타이어 운명 19일 결정(상보)

간접 타진했으나 산은 "부정적", SK 인수설 없던 일로
내주초 채권단 회의 "자율협약 유지, P플랜 추진 등 결론"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12-15 14:25 송고 | 2017-12-15 16:11 최종수정
© 금호타이어 CI
© 금호타이어 CI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안이 다음주 초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의사를 간접 타진했던 SK그룹은 "현재 지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부실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초단기 법정관리)'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우리·국민은행 등 9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오는 19일쯤 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주 초 주채권은행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부의하고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SK는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설을 공식 부인하는 조회공시 답변을 내놨다. 재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SK는 최근 인수자문사를 통해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간접 전달하고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7000억원을 유상증자해 중국 공장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채권단에 보유 채권 만기 연장과 함께 재무구조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그러나 SK 유증안의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 채권단이 져야 할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적다고 보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결국 이날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SK 관계자는 "인수 제안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산은 관계자도 "유의미한 제안이 아니었다"며 "논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산은은 이번 주말까지 실사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고 오는 19일쯤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실사보고서엔 금호타이어 재무 상태와 유동성, 자율협약 연장이나 P플랜 등 구조조정 방식에 따른 필요자금 규모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 중국 공장의 부실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산은은 금호타이어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P플랜 카드를 검토 중이다. P플랜은 채권은행 중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한 새 구조조정 틀이다.

채권은행이 신규 자금지원 계획을 포함한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법원이 인가하면, 법원과 협의해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채권단의 신속한 유동성(신규자금) 지원과 모든 금융·비금융 빚의 채무조정이 가능한 법정관리의 장점을 결합해 기업가치를 유지하면서 회생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만 추린 구조조정 방식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선 노동조합과 채권은행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P플랜 쪽으로 채권단의 의중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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