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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단언컨대 '독보적 가족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2-15 13:04 송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빌리 엘리어트'는 2017-18 시즌에 개막한 뮤지컬 중에서 독보적인 작품이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7년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탄탄한 이야기부터 주조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화려한 볼거리까지 부족함이 하나도 없다. 단언컨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지난 11월2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2000년 개봉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영국 탄광촌에 사는 소년 빌리가 우연한 계기로 접한 발레에 흠뻑 빠져 영국 왕립발레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휴먼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이 감동에 치중하다 보면 이야기가 밋밋하기 쉬운데 '빌리 엘리어트'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살아 있다. 발레를 반대하는 빌리의 아버지, 대처 수상이 집권한 우파 정권과 싸우는 광부 노조 등 갈등 요소가 전체 이야기 곳곳에 잘 배치된 탓이다.

탄탄한 이야기를 살려내는 핵심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주·조연뿐만 아니라 단역인 '스몰 보이'를 맡은 홍지환(9)까지도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이 작품의 중심에는 2년에 걸친 혹독한 훈련을 통해 탄생한 다섯 명의 빌리가 있다. 천우진(13) 김현준(12) 성지환(11) 심현서(10) 에릭테일러(10)는 발레·탭댄스·스트리트댄스 등 춤뿐만 아니라 아크로바틱 노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특히 다섯 빌리의 맏형인 천우진(13)이 무대에 올라 아역 배우라고 믿지기 않을 정도의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작품을 이끌었다. 또한,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미세스 윌킨슨 역에 김영주 배우가, 감정 표현이 서툰 빌리의 아버지 역에 최명경이, 건망증이 있지만 유쾌한 할머니 역에 홍윤희가, 빌리의 친구 마이클 역에 한우종이 각각 열연을 펼쳤다.
빌리의 아버지 역에 더블캐스팅된 최명경은 무뚜뚝하면서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해 큰 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아버지 역할을 나눠 맡은 김갑수가 '좌안 망막박리' 수술로 갑자기 하차한 직후였다. 최명경의 연기는 내년 2월말까지 배역을 책임져야 할 중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빌리의 아버지 그 자체였다.

또한,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박명성 예술감독의 뚝심과 배우들의 인내가 맞물려 탄생한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재공연을 위해 평균 제작 기간의 2~3배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총 7개의 연습실로 나눠 진행된 16주간의 리허설, 무대 셋업 및 연습 7주, 프리뷰 9회를 소화해냈다.

명넘버 '솔리대러티'(Solidarity·연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광부들의 시위와 빌리의 발레 교습소 연습을 맞물리는 장면은 소년의 꿈과 광산 파업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묵직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또 발레 연습실에 혼자 남은 빌리가 어른이 된 빌리와 함께 추는 춤, 빌리가 죽은 엄마를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은 뭉클하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18년 4월29일까지 약 5개월간 이어진다. 관람료 6만~14만원. 문의 (02)577-1987.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면 (제공 신시컴퍼니)©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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