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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윤덕여 감독 "200명 중 23명, 어려운 도전하고 있다"

(지바(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4 17:29 송고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은 넉넉하고 자상한 스타일의 지도자다. 대표선수들 사이에서는 '아버지 리더십'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현재 호주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가을은 "감독님은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말을 한 적 있다. 그만큼 사랑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하지만 승부욕 없는 지도자는 없다. 윤덕여 감독이라고 욕심이 없다 생각하면 오판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음을 아는 까닭에, 적어도 지금은 질책보다는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 동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이 14일 오후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 아네사키 사커필드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윤덕여호는 1차전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한 것에 이어 북한과의 2차전도 0-1로 져서 2연패가 됐다. 이제 15일 중국과의 최종전만 남았다.

이날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만난 윤덕여 감독은 "항상 경기가 끝나면 아쉬움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냉정하게 말해, 동아시안컵에서 맞붙는 팀들이 우리보다 앞선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격려를 보냈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일본과의 1차전 결과(2-3패)가 아깝지 않나.
▶다 그렇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아쉽게 마련이다. 그래도 1차전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 했던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 사실 북한과의 2차전은 완패다. 그들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 이상이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우리에게 1-1로 비긴 게 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다.

-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더라.
▶김광민 감독부터 4월 경기를 가슴에 담고 있는 것 같더라. 지금껏 북한과 여러 번 경기를 해봤는데, 역대 가장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완패였다.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하지 못했으니 할 말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또 이런 경기가 있을 것이다.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북한 여자축구는 꾸준히 강하다.  
▶남자는 차이가 없지만, 확실히 여자축구는 체력적으로 많이 밀린다. 게다 이번에는 멀리 내다보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온 것 같다. 부러운 것은 그런 젊은 선수들도 U-17 월드컵이나 U-20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경험한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2연패 뒤 이제 중국전 남았다.  
▶어제까지는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 특별한 훈련을 더 한다기보다는, 상대 스타일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기다. 말 그대로 탈꼴찌를 해야하는 상황이니 서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현재 4명이 WK리그에서 뛴 적이 있어서 우리를 잘 알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든 북한이든, 잡힐 듯 안 잡힌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목표를 높이 가져가지만, 사실 현실의 벽은 분명 존재한다. 그들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것은 인정해야한다. 주어진 환경과 수준은 무시할 수 없다. 변화를 주고 싶어도 인원이 많지 않다. WK리그에서 뛸 수 있는 200명 정도의 선수들이 있고 그중에서 23명을 추려서 대표팀을 꾸린다. 층이 두껍지 않다. 밑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해줘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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