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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리 7개뿐…'방출' 장수 용병들 애가 탄다

투수 4명, 타자 3명 미계약…니퍼트, 해커 거취에 관심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2-15 06:00 송고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와 앤디 밴헤켄, 에릭 해커./뉴스1 DB © News1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와 앤디 밴헤켄, 에릭 해커./뉴스1 DB © News1

이제 남은 자리는 7개 뿐이다. 방출된 '장수 외국인 선수'들의 애가 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지난 14일 나란히 외국인 투수와 계약 사실을 알렸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통산 31승 경력을 가진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계약했다. LG는 헨리 소사와 재계약을 마쳤다.

14일 현재 외국인 선수 영입을 끝마친 구단은 총 5개. 나머지 5개 구단은 2명 또는 1명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2018시즌 KBO리그에서 뛸 총 30명 외국인 선수 가운데 23명이 정해졌고, 아직 7명이 미정이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투수 1명, 타자 1명을 추가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는 타자 1명이 비어있고,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투수 1명이 공석이다.

속속 계약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방출이라는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하나같이 KBO리그를 호령했던 에이스급 '장수' 투수들이다. 더스틴 니퍼트(전 두산 베어스), 에릭 해커(전 NC), 앤디 밴헤켄(전 넥센 히어로즈)이 그 주인공.

니퍼트와 해커는 심지어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니퍼트가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 해커가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을 올렸다. KBO리그 통산 승수도 니퍼트가 94승, 해커가 56승에 달한다. 밴헤켄은 8승(7패 평균자책점 3.77)에 그쳐 재취업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화려한 경력, 1년 정도는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기량에도 아직까지 니퍼트와 해커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기량은 아니라는 점에서 KBO리그 내 이적에 실패하면 은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투수만 따지면 네 자리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것 조차 니퍼트, 해커에게는 좁은문이다. 각 구단은 새로운 선수 영입에 비중을 두고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한 NC가 니퍼트를 새로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유력 후보와 교섭 중인 구단도 있다. 그러나 아직 니퍼트, 해커의 재취업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만에 하나'라도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검증된 니퍼트, 해커의 손을 잡는 구단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선수들과 별개로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일년 농사를 좌우할 중차대한 작업이다. 따라서 최대한 좋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길 기다리다 정 안되겠다 싶을 때 니퍼트와 해커 카드를 만지작거릴 공산이 크다.

아직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A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계약 협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만약 다른 선수들과 계약이 잘 안된다면 니퍼트, 해커와 협상을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국인 선수 미계약 구단

NC 다이노스 : 투수 1명, 타자 1명(재비어 스크럭스 재계약 협상 중)

LG 트윈스 : 투수 1명, 타자 1명

한화 이글스 : 타자 1명

삼성 라이온즈 : 투수 1명

kt 위즈 : 투수 1명

총 : 투수 4명, 타자 3명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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