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女의원 옷차림이 성추행 초청장"…美민주의원 구설수

71세 마시 캡터 하원의원
"여성 보호 위해 옷차림 언급한 것" 해명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12-14 14:26 송고
마시 캡터(민주·오하이오) 하원의원 (자료사진)
마시 캡터(민주·오하이오) 하원의원 (자료사진)

미국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여성 의원들의 옷차림 때문에 성추행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마시 캡터(민주·오하이오) 하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비공개 회의에서 "어제 가슴골이 깊이 파인 옷을 입은 여성 의원을 봤다"며 "이러한 옷차림은 성추행 '초청장'(invitation)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의회에서 더 엄격하게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하고, 군대나 회사와 같은 복장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나는 (여성들의) 옷차림에 깜짝 놀라곤 한다. 남자들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다"고 말했다.

이번 비공개 회의는 최근 워싱턴 정가를 휩쓸고 있는 성추문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의 옷차림을 문제삼는 건 성추행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관점이기 때문에 캡터 의원의 발언에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언론에 "회의실에 있던 참석자 모두 너무 놀라 할말을 잃은 채 입만 벌리고 있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의회 내 복장 규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여성 의원들은 민소매 옷도 입을 수 없었지만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취임한 이후 규정이 대폭 완화됐다. 특히 본회의장을 제외하면 의원실과 로비 등에선 편한 옷차림이 허용되는 분위기다.

논란이 일자 캡터 의원은 "성추행의 책임을 피해 여성들에게 돌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처음 의회에 입성했을 때 나는 수많은 여성직원들의 피난처였다.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예의범절과 옷차림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71세인 캡터 의원은 1983년 처음 의회에 입성했으며 현재 하원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현역 여성 의원이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중 진보적인 의원 모임인 '의회진보모임'(Congressional Progressive Caucus)에서 활동하는 등 진보 성향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yjy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