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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민 "우리도 서울 시민"…11건 정책 제안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전체회의 개최
스쿨존 표지판 확대·다문화가정 멘토링단 등 제안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17-12-14 11:15 송고
지난 9월20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제8회 서울시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9월20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제8회 서울시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2016년에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가 71명인데 노로웨이, 덴마크, 스웨덴 같은 주요 유럽 국가에서는 10명 이하더라고요. 이유를 조사해보니 한국과 달리 대부분 유럽 국가는 스쿨존에 교통 이용자와 어린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교통 안내 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어요. 그래서 스쿨존 표지판 개선관련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 "다문화가정 자녀 중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학습 부진이 더 심해지고 일반가정 자녀와의 격차가 더 커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퇴직한 교사들이 모여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 능력을 증진하는데 힘써 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이같은 제안을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하반기 전체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23개국 38명의 외국인 주민으로 구성된 회의체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위원 전원과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 원옥금 외국인명예시장, 외국인지원시설장, 방청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이날 6건의 정책제안 발표를 포함해 총 11건의 외국인주민 관련정책을 제안했다. 주요제안은 △국가자격증 시험 다국어 지원 확대(발표 : 단가옥- 중국) △우리 아이를 위한 안전한 대한민국(발표 :오미에-러시아) △다문화가정 멘토링단 결성(발표 : 야마구찌 히데꼬- 일본) △외국인주민을 위한 생활정보 제공 간소화(발표 :사비르 허세인- 방글라데시) △방문동거 체류자격 대상자 확대(발표: 포포바 에카테리나-러시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록 시스템 개선(발표 : 마잉바야르-몽골) 등이다.

이번 제안을 살펴보면 아이를 위한 안전한 대한민국, 다문화가정 멘토링단 결성 등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내·외국인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제안들이 포함됐다. 기존 외국인주민의 편의 향상을 위한 안건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이번 전체회의에 앞서 8~11월 대표자위원들이 수시로 함께 모여 토론하고 국내외 사례 수집 등을 연구해 외국인주민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발굴했다. 3개 분과별(인권문화다양성, 역량강화, 생활환경개선)로 외국인주민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총 12회 모임을 개최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는 이날 정책제안에 앞서 '한국다문화·이민정책의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다문화가족 출신 제19대 국회위원이었던 이자스민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다문화지원정책을 직접 연구하고 정책 수립 경험을 토대로 그간의 성과 또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하는 과제들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에 필요한 역할과 자세에 대해 강의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사례"라며 "제안된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외국인주민과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다문화도시 서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정책당사자인 외국인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외국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상설 회의체를 출범했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올 상반기 총 11건의 정책을 제안했고 이 중 4건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됐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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