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주원 "아이가 길거리 쉬했다고 집 나가라 몽둥이 질"

"소명 절차없이 언론보도만으로 당원권 재단 안돼"
"CD 수십·수백장…안찾아간 사람들 살아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김성은 기자 | 2017-12-13 10:28 송고 | 2017-12-13 13:41 최종수정
DJ 비자금 제보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7.1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DJ 비자금 제보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7.1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과 관련해 당이 본인의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 등 방침을 정한 데 대해 13일 "어린아이 오줌 마려워 길거리에 쉬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고 몽둥이질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검찰 임무수행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나의) 10여년 지난 기억에 없는 일을, 충분한 소명절차나 조사 없이 언론보도 하나만으로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일 동안 셀 수 없는 문자폭탄, 협박성 문자 때문에 숨 쉴 수도 없었다"며 "우리 당 통합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징계도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그 길이 아니라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진정 DJ정신을 훼손했다면 저를 형사고발 하라. (검찰 수사관) 재직 당시 저는 열심히, 죽어라 일한 죄밖에 없다"며 "이제 곧 제가 당무위에서 소상히 밝히면 사건이 진정되기를 기대한다. 저 때문에 우리 지도부를 끌어내리거나 분열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사건을 진행하면서 제가 입수했던 비자금 의혹이나 뒷받침되는 양도성예금증서, 수표 등이 한두장이 아니었다. 수십, 수백장이었다"며 "이 돈이 깨끗한 돈이라면 국고환수가 됐겠나. 왜 돈을 안 찾아갔겠나. 그 돈 안 찾아간 사람들이 지금 살아있다"고 했다.

최고위에서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이후 검은돈이니 찾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검찰이 돈의 주인은 찾아가라고 공시했는데, 왜 안 찾아가서 국고로 환수됐겠나. 그 돈이 뇌물이니 안 찾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관 재직 당시 주성영 전 의원 등에게 "아직까지 추적·확인 안 되는 비자금 종류가 이런 게 있다"면서 양도성예금증서 여러장을 건넸지만 그중에 DJ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DJ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로는 "당시 우리가 그렇게 수사·내사하고 저도 들은 게 있다. 정몽헌에게도 들은 얘기가 있다"며 "(정몽헌에게 들은 얘기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DJ 비자금 의혹을 주 전 의원에게 제보해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안산시장 후보로 출마·당선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한나라당 공천심사, 다 쟁쟁한 분이었다"며 "중앙당 공심위까지 올라와 다수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받아쳤다.

한편 박 최고위원 징계를 위한 당무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박 최고위원은 당무위에서 주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인 소명절차를 거쳐 이날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pej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