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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어쨌든 슈팅으로 마무리한 진성욱, 그건 경쟁력이다

(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3 09:31 송고 | 2017-12-13 10:47 최종수정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진성욱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진성욱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승을 신고했던 북한전. 결승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없었다. 상대 자책골로 승점을 얻은 머쓱한 승리였다.

하지만 또 마냥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꽤 괜찮은 경쟁력을 선보인 공격수를 발견했기 때문인데,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진성욱(24·제주)이 그 주인공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9분에 터진 상대 자책골이 우리에게 승점 3점을 가져다줬다.

자책골이었지만 그 골의 과정 속에 분명 진성욱의 '지분'이 있다. 이날 김민우-이재성과 스리톱으로 출전한 진성욱은 최전방에서 방대한 양을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쉼 없이 괴롭혔다. 여러 차례 주어진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자책골 과정 속에 진성욱의 기여도가 있었다. 

후반 19분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이 공이 진성욱을 마크하던 북한 리용철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상대 수비수로서는 억울한 상황이었다. 저돌적으로 파고들던 진성욱을 마크하는 것에 집중했었는데 하필 공이 날아와 맞고 자신들의 골문으로 향했다.

김민우의 크로스가 빠르고 강하게 날아든 것도 칭찬할 일이나 진성욱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진성욱이 몸싸움을 펼쳐줬기에 가능했던 득점이다. 그리고 진성욱이 그 이전까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상대가 더 부담을 가지면서 발생했던 행운이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진성욱이 슈팅을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진성욱이 슈팅을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자책골의 지분보다 높게 평가할 것은 그 이전의 움직임들이다. 진성욱은 이날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부담이 적잖았을 경기, 진성욱은 꽤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A매치 새내기처럼 많이 뛴 것에 대한 칭찬도 해야겠지만 그보다 주목할 것은 어떻게든 슈팅까지 마무리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진성욱은, 기본적으로는 최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상대를 괴롭히라는 임무를 받았다. 경기 후 그는 "A매치 데뷔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 감독님이 특별한 주문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많이 싸워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거칠고 강력한 압박이 장기인 북한 수비를 전방에서부터 흔들어줘서 틈을 만들라는 보이지 않는 임무가 있었다.

그 와중 보이는 소득까지 올렸다. 진성욱은 골대를 때린 슈팅을 포함 4~5개의 주목할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골이라는 결실로 맺어지지는 않았으니 '완수'라고 칭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시도는 했다. 가뜩이나 위협적인 공격수가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마무리 단계까지 실천하는 새내기 공격수의 발견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 속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진성욱이라는 공격수의 존재감이 드러난 것은 소득이다. 북한전 하나를 가지고 크게 부각됐다는 것은 지나친 평가다. 하지만, 경쟁력은 봤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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