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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中 할수없는 北제재 요청, 한중관계회복에 안좋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선출 기자 간담회 가져
"남북교류 물꼬 터야…평화 위해 힘 보탤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12-12 16:20 송고
고 김대중 대통령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중흥광명파크맨션 앞에서 열린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17.4.18/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고 김대중 대통령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중흥광명파크맨션 앞에서 열린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17.4.18/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신임 대표상임의장은 12일 다가오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중국에 대북 제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사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듯이 중국에도 할 수 없는 것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한중관계를 회복하는데 아주 안 좋을 것이라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아마 (그런 요청을) 안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중관계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중국 측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할 것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북중관계에는 이상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쑹타오는 중국 내 국가 서열) 50위도 못 드는 외교관이다. 이전에 김정은이 만난 중국 인사와 격이 다르다"며 "북한이 푸대접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에) 원유 공급을 줄인다고 했는데 파이프 라인 안에서 몇 %가 들어가는지 누가 체크하느냐"며 중국의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아울러 "2000년대 초반 (북한에서) 핵 얘기가 나왔을 때 (중국이) 3주 정도 원유 공급을 끊은 적이 있는데 당시 북한이 원유를 다시 틀지 않으면 중국과 국교를 단절하고 대만을 합법정부로 인정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며 "그래서 (중국이) 두 손을 들었다"고 북중 간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말 민화협 의장단 회의에서 신임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대표의장은 민화협을 통해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1998년 9월 출범한 민화협은 보수와 진보, 중도를 아울러 민족 화해와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의 상설협의체다.

김 대표의장은 "(남북관계)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드신 의미가 큰 단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민화협을) 살려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를 맡게 됐다"며 "(현재) 정부 대 정부 간 대화가 안 되고 있고 민간 차원에서라도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나 5·24조치 등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결핵을 앓는 어린이에게 약품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민생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재와 무관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식으로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청와대와 의견을 주고 받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까지 얘기하진 않았지만, 정부 대 정부 간 대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든 민간이든 (북한과)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면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이 아직 (남측과의 접촉을) 외면하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인 6·15, 10·4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자는 부분에서는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역도'라는 말을 붙이는데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선생님이라고 한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 북한 TV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이 거론되는 대신 '남한의 새정권'이라고만 한다고 한다"며 북한이 현정권에는 이전 보수 정권 때보다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북측과의 채널 복원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탐색을 하고 있다"며 "아마 한두 달 내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민화협은 오는 19일 서울 드래곤시티 5층 그랜드볼룸 백두에서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의 공식 취임식 및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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