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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학구성 실패…찬반투표 참여율 33.3% 못 넘겨

"나랑은 상관없는 일 같다" 무관심한 학생들
한양대 등도 투표율 저조해 총학생회 선거 무산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박지수 기자 | 2017-12-12 12:34 송고
(연세대 제공)/뉴스1 © News1
(연세대 제공)/뉴스1 © News1

연세대학교 2018학년도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됐다. 연세대의 총학생회 부재는 1961년 총학생회가 생긴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12일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10시까지 총학생회 재투표의 명부상 투표율이 개표 가능 하한인 33.3%에 조금 못 미치는 32.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실투표율은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수만 집계하는 개표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민균 선관위원장은 "오차를 감안해도 33.3%가 되지 않아 찬반 개표를 할 수 없다"며 "실제 투표수와 사전집계 수가 100표 넘게 차이 나 정확한 투표율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체 유권자(1만5827표)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면 투표함을 개봉하고,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팔레트' 선거운동본부의 당선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1월21~23일 치러졌던 본투표가 투표율 하한인 50%를 넘지 못해 1일 연장투표를 했고, 그다음엔 선거 마지막 날 경고누적으로 자격을 박탈당한 '스탠바이' 선본과 1위인 '팔레트' 선본간 득표 차가 오차범위보다 적었다.
제54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4~6일 '팔레트' 선본에 대한 '찬반' 재투표를 진행했다. 재투표 참여율이 저조해 7, 8, 11일 3일동안 연장투표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최종 투표율은 33%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재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재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투표율이 이처럼 저조했던 이유 중 하나는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연세대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 신모씨(21)는 "굳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재학생 김세중씨(23)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 같아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수 학생은 총학생회 무산 소식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재학생 이지은씨(21·여)는 "1학년 때 총학의 역할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올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일 때도 총학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예원씨(21·여)는 "올해 엄격한 기숙사 규율에 대해 학교에 건의하려고 했는데 총학생회가 아닌 비대위여서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낮은 투표율은 연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한양대 총학생회 선거 역시 연장투표에도 불구, 투표율이 36.5%에 그쳐 무산됐다. 서강대는 연장투표 끝에 간신히 총학생회가 구성됐고, 경희대는 투표율이 50.36%였지만 찬성률 부족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게 됐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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