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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몇 없을 찬스, 북한전은 일종의 '월드컵 연습'이다

12일 오후 4시30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서 남북대결

(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2 06:00 송고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이 이재성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이 이재성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자축구 남북대결은 북한의 승리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1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스코어는 0-1이지만 한국의 완패였다. 여자축구 쪽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북한은 역시 강했다.

이제 시선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대표팀으로 향한다.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신태용호가 2차전에서 만날 상대는 북한.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여자대표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4시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6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대표팀은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고 있는데, 북한을 꺾어서 그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승리의 키워드는 '결정력'이다. 많이 찾아오지 않을 결정적 기회를 살려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의 1차전 그리고 북한의 1차전 경기 내용을 복기하면 결정력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한국은 경기를 꽤 잘 풀었다. 전반 9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전반 12분 동점골, 전반 19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한국의 것이었다.
약속한대로 연습한대로 손발이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났다. 과정은 좋았으나 결국 골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더 도망치지 못했고 이것이 빌미가 돼 동점골을 허용, 무승부에 그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 감독이 중국전 다음날 아침에 헛웃음을 지으시더라. 그렇게 경기를 잘 풀고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런 결과를 얻게 된다고. 그것이 축구라 하시더라"고 귀띔했다. '결정력 부족'이라는 진단이 어제오늘 내려진 것은 아니라지만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고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게다 2차전 상대인 북한은 마음먹고 수비를 하는 팀이다.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한 북한은 종료 직전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이데구치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졌지만 인상적이었다. 안데르손 북한 감독이 "일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에 불운했던 것을 빼고는 만족스럽다"던 평가한 그대로였다.

일본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북한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북한 선수들은,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다소 투박함을 전달했으나 투지와 스피드로 달려들어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전형적인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팀인데, 사실 한국은 이러한 상대에게 약하다.

중국전보다 찬스가 적을 공산이 크다. 그 몇 없을 찬스에서 한두 개는 살려야 승리를 낚을 수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일종의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훈련으로 여겨도 좋겠다.

북한의 전력이 본선에 나올 팀들의 수준이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한국이 독일이나 스웨덴, 멕시코을 상대하면서 많은 득점 찬스를 잡지는 못할 것이다. 본선에서는 결국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어차피 우리가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전투력은 아니다. 주어진 찬스를 잡아야한다. 집중력과 간절함으로 임해야한다. 북한전은 그 테스트가 될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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