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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崔, 국정농단 보도직전까지 삼성 후원받으려 해"(종합)

張 "작년 10월 삼성에 영재센터 3차 후원 요청 시도"
"우종범 前 EBS 사장, 崔 추천받아"…간간이 눈물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이균진 기자 | 2017-12-11 18:32 송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1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12회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1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12회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삼성 측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3차 후원'을 요구하려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1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는 이 같이 증언했다.

불구속 상태이던 장씨는 지난 6일 법정구속된 이후 이날 법정에 처음으로 나왔다. 증인 선서 도중에는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고 증언할 때는 가끔 감정에 북받쳐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추가 후원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가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한 사실이 있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이 전 전무가 삼성 측에 연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수긍하며 "(최씨가) 2017년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국정농단 사태가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 직전 시점인데도 최씨가 3차 후원을 받으려고 한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장씨는 "아무래도 내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으니까"라며 인정하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 장씨는 영재센터 운영과 삼성에서 후원받은 경위 등을 묻는 질문에 '최씨의 영향력이 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영재센터 공금을 꺼내 어디에 쓰자'고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3억원을 따로 통장으로 만들어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의 연봉과 관련해서도 "이 전무가 나갈 것 같아서 그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달라고 (영재센터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최씨에게 많이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씨는 이날 우종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전 사장의 선임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EBS에서 후원받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EBS 사장이 이모(최씨)의 추천을 받아 되신 분"이라며 "사장 추천을 받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이 후원사로 들어온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EBS 사장을 최씨가 추천했고 그 사장이 힘을 써서 영재센터가 후원을 받은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 사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우종범 사장"이라고 말했다.

우 전 사장은 2015년 11월 EBS 사장 공모가 시작된 지 5일 뒤 최씨가 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이력서가 출력됐고, 3주 뒤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2018년 11월까지가 임기지만 지난 8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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