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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국, 북한에 0-1 완패... 발이 떨어지지 않던 태극낭자

(지바(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1 18:03 송고 | 2017-12-11 19:06 최종수정
11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유영아가 상대선수의 반칙에 넘어지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1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유영아가 상대선수의 반칙에 넘어지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지금껏 북한과 18번을 맞붙었는데 딱 한 번 승리했다. 1승3무14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유일했던 승리는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렸던 제1회 동아시안컵이었는데, 당시 한국은 박은정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거둔 그 승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이제는 오랫동안 추가되지 않는 두 번째 승리를 달성해야한다"고 이를 악물곤 했다. 하지만 북한 여자축구는 바람만으로 넘기에는 워낙 강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4시10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전  패배(2-3)에 이어 2연패. 

더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북한과 대등하게 겨룬 시간은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10여분까지였다. 초반이 지나자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8일 폭우 속에서 펼쳐진 한일전이 영향을 준 모습이었다. 당시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빠르게 많이 움직였던 선수들은 북한전에서는 걷는 시간이 많았다. 가뜩이나 에너지를 많이 쏟아냈는데 결과도 아쉬운 패배로 끝났으니 힘이 더 빠진 듯했다.

체력 충전에 실패한 태극낭자들이 버텨내기에 '철녀'들이 모인 북한 여자축구는 버거운 상대였다.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0 가벼운 승리를 거뒀던 북한은 한국전에서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전반 18분 북한 리향심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낸 뒤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윤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넣었고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안으로 꺾여 들어왔다. 이 선제골과 함께 흐름이 많이 넘어갔다.

허리진영에서의 압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니 북한 공격 시 한국 진영으로 수월하게 공이 넘어왔다. 그리고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슈팅까지 이어지는 공격을 펼쳤다. 수비수들은 북한 공격수를 쫓아가지 못했고 수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수들의 무거운 몸놀림은 공격에도 영향을 줬다. 패스를 줄 곳이 마땅치 않았다. 받아주는 사람이 빈 공간으로 움직이질 못한 탓이다. 개인이 돌파하기에는 기량도 부족했고 상대 수비도 강했다. 결국 영양가 없는 롱패스만 뿌리다 무위에 그치는 공격을 반복했을 뿐이다.

대표팀은 이날 변변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전은 거의 하프코트 경기 같았다. 공의 움직임이 계속 한국 진영에서 이어졌다. 북한만 계속 공격했다. 간혹 한국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에게 둘러싸여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스코어는 0-1이었으나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완승이었다. 이제 대북한전 전적은 1승3무15패가 됐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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