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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주민에 테러단체 '마수' 뻗쳐…현금 지원도

"테러단체 개입시 위험 국면으로 전환" 우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12-11 14:55 송고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미얀마 로힝야족 주민들. © AFP=뉴스1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미얀마 로힝야족 주민들. © AFP=뉴스1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가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 주민들에게 현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악명 높은 테러조직의 영향력이 로힝야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도 영자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LeT 산하 자선기관을 자처하는 '팔라 이 인사니아트 재단'(FIF)은 온라인을 통해 라카인주의 로힝야 무슬림 주민 300여명에게 막대한 액수의 현금과 담요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FIF의 해외지원을 담당하는 샤히드 마흐무드는 성명을 통해 "매우 위험한 상황 속에 (로힝야족의 최대 주거지인) 라카인 진입에 성공했다"며 "무슬림들이 포위된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 모든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FIF와 LeT의 개입으로 인해 미얀마 로힝야 사태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라카인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유혈충돌을 벌이고 있는 로힝야 반군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으로 LeT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 때문이다.

파키스탄 테러단체인 LeT는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하피즈 사이드가 이끌고 있다.
LeT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 불리는 로힝야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LeT는 자선 활동을 담당하는 FIF를 새로 창설하고 인도네시아의 로힝야 난민 1000여명을 위해 주택과 교육시설을 건설했다.

방글라데시 정보국 관계자는 "ARSA는 삽과 낫으로 무장한 주민들, 폭탄 몇 개만으로 라카인주를 제압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는 결국 재앙적인 계산이었다"며 "이제는 파키스탄의 세력이 (미얀마 로힝야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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