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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눈 내리고 빙판길…노인 위협하는 '낙상사고 주의보'

운동으로 근력 기르고 외투 밖으로 손 내놓고 걸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12-10 16:37 송고 | 2017-12-11 09:16 최종수정
10일 전국 곳곳에 눈이 쌓이고 강추위로 빙판길이 생기면서 노인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커졌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0일 전국 곳곳에 눈이 쌓이고 강추위로 빙판길이 생기면서 노인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커졌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0일 전국 곳곳에 눈이 쌓이고 강추위로 빙판길이 얼어붙으면서 노인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커졌다. 서울은 이날 오전에만 4㎝가 넘는 눈이 쌓였고 11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낙상사고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끄러운 길을 걷다가 넘어져 근육과 인대가 찢어지는 '겨울 낙상사고'를 겪은 노인들은 예후가 나쁜 편이다. 김현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빙판길에 넘어진 노인들은 손목과 엉덩이를 포함한 하체를 주로 다친다"며 "노화 현상으로 인해 뼈 밀도가 약해진 탓에 젊은 사람보다 큰 후유증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낙상사고가 노인들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는 움직이기 어렵고 폐렴이나 욕창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민호 교수팀에 따르면 낙상사고로 고관절이 부러진 노인들의 1년 내 사망률이 12~37%에 육박했다.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뿐 아니라 골량이 감소하고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탓이다.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낙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53%가 길, 논·밭 등 야외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노인들과 비슷한 결과로 사계절 중 겨울에만 환자가 유독 증가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낙상사고를 가벼운 타박상으로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낙상사고를 겪으면 즉시 다친 부위를 눌러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자가진단이 필수다. 만약 다친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극심한 통증이 있으면 골절을, 그보다 약하면 인대를 다친 경우다. 골절은 골수에서 나온 혈액이 몸에 고여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뼈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몸속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일생 동안 노화 현상을 겪는다. 뼈는 청소년기에 골밀도가 최고치에 도달했다가 30대 이후부터 매년 0.3~0.5%씩 감소한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부터는 골밀도가 줄어드는 속도가 청년기보다 10배나 빨라진다. 이런 몸 상태로 낙상사고가 겪으면 후유증이 크고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황규태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인들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 강도와 근력을 늘리고 무조건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장갑을 끼고 손을 외투 밖으로 내놓고 걸어야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또 아침과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이 굳지 않도록 관리한다.

응급대처법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다. 빙판길에 넘어졌다면 먼저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움직여 부상 정도를 파악한 뒤 다친 부위에 부목이나 두건, 머플러를 이용해 고정한다. 팔꿈치 관절은 손목부터 어깨까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뼈 주위 근육과 신경, 혈관의 2차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인들은 넘어진 뒤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속히 119구급대에 신고한다. 낙상사고가 생긴 환자를 발견했을 때도 본인이 편안해하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주의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환자의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로 감싸준다. 마땅한 구호물품이 없으면 따뜻한 음료를 주면 체온을 보호한다. 

김현우 교수는 "노인들은 평소 골밀도 검사로 뼈 상태를 확인하고 빙판길이 생기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며 "사고를 당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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