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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판을 바라보는 그란데 코치, 일단 '우리'를 읽는다

(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0 15:04 송고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토니 그란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2017.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토니 그란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2017.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2명의 외국인 코치가 있다.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70)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50)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지난 11월 초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특히 그란데 코치는 화려한 이력으로 큰 조명을 받았다.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란데 코치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이때 파비오 카펠로, 거스 히딩크, 존 토샥, 빈센트 델 보스케 감독 등 명장들을 보좌하면서 3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 관계자는 "보좌하는 것으로는 탁월한 레벨"이라고 귀띔했다.

클럽 경력만 있는 게 아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그때 스페인은 진짜 '무적함대'였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강력하게 원해서 모셔온 분"이라며 두둑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란데 코치는 잘 보이지 않는다. 보조자 역할이니 앞에 잘 나서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9일 열린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때 벤치에는 그란데 코치가 없었다. 미냐노 피지컬 코치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 두 코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부러 그랬다.

대표팀 관계자는 10일 "그란데 코치가 신태용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번 대회 내내 그럴 것"이라면서 "지난 11월 평가전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때문에 중국전에서는 한국인 스태프만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란데 코치가 원해서 결정된 일이다. 
관계자는 "그란데 코치가 대표팀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단은 '우리'부터 정확하게 파악한 뒤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렇다고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을 할 때는 물론이고 경기 전후 감독님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 감독님 말을 빌리지만, 잠자는 시간만 제외하고는 늘 함께 다니신다"면서 "감독님의 신뢰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9일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숙소에서 가벼운 회복훈련을 진행했으며 출전치 않았던 선수들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인근 웨스트필드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북한과 2차전을 갖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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