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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수술②]라식·라섹 받았는데…눈앞 흐려진 이유

휴대폰이나 장시간 책보면 '근시퇴행' 나타나기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7-12-10 07:0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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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몇 년전 라섹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검진에서 시력이 떨어졌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김씨는 이따금 밤에 운전할 때 상대차량의 불빛이 번지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실제 시력 저하가 나타났다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교정수술을 받아도 시력은 얼마든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수술 후 몇 년이 지나 발생하는 시력저하는 직접적인 수술 부작용보다 근거리 작업 등 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력교정수술 후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안구건조증을 갖고 있거나 근시퇴행이 나타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시퇴행은 가까운 곳은 잘 보이나 멀리 떨어진 사물을 볼 때 초점이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근시퇴행이 일어나는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시 최대 시력을 만들기 위해 깎아낸 각막이 재생되면서 초점이 어긋났을 경우다.

자체 재생효과로 인해 각막층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수정체로 들어오는 빛의 굴절률이 달라져 초점이 분산된다. 이런 현상은 평소 근시가 심해 각막을 많이 깎아냈을 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수술 후 자연스럽게 시력이 더 나빠진 경우다. 근시는 성장기인 청소년에게서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근시 현상은 가까운 물체를 장시간 보고 있을때 눈 안의 근육이 수축해 발생한다.

가까운 물체를 장시간 보고 있으면,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안구가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때는 눈을 감고 잠시 쉬거나 먼 곳을 바라봐야 눈 근육이 다시 이완된다. 다만, 유전적인 영향이나 수정체 경화 등 개인에 따라 근시로 진행될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근시퇴행 외에 안구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라식을 받은 사람에게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사물이 흐려져 넓게 퍼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때 인공눈물을 넣으면 일시적으로 초점이 맞는 현상이 나타난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시력교정수술은 눈 상태에 맞게 최대 시력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검사가 수술의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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