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프랑스화가 마리 로랑생 작품들 왜 일본에 있을까

한가람미술관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전 개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2-08 13:30 송고 | 2017-12-08 13:39 최종수정
마리 로랑생(1883-1956)은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화가다. 그의 주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전이 9일부터 2018년 3월11일까지 서울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마리 로랑생(1883-1956)은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화가다. 그의 주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전이 9일부터 2018년 3월11일까지 서울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제 부모님께서 1970년대 프랑스를 방문해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보고서 감동했습니다. 로랑생의 가정부였다가 양녀로 입양된 수잔 모로는 로랑생의 유지를 받들어 작품을 외부에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님께선 모로가 사망한 직후부터 로랑생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 관장은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로랑생 뮤지엄이 1983년 일본 나가노현 타네시나에서 개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랑생(1883-1956)의 주요 작품 160여 점을 소개하는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전이 9일부터 2018년 3월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관람료 8000~1만3000원. 문의 (02)396-3588.

히로히사 관장은 "마리 로랑생 뮤지엄은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며 "프랑스인이 발견하지 못한 마리 로랑생의 가치를 일본인이 먼저 알아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 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로랑생(1883-1956)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 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로랑생(1883-1956)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마리 로랑생 뮤지엄은 그가 남긴 작품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다. 히로히사 관장은 "부모님께선 로랑생 그림 특유의 색채에 흠뻑 빠지져서 600여 점을 수집했다"며 "아마 한국 관객들도 로랑생의 색채를 좋아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로랑생은 작품활동보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더 알려졌다. 아폴리네르는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로랑생과 헤어지게 된다. 이별의 아픔을 쓴 시 '미라보 다리'는 샹송가수 이베트 지로에 의해 명곡으로 다시 태어난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江)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시 '미라보 다리' 중에서)

로랑생은 미술사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1956년 73세로 사망할 때까지 유화, 석판화, 수채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시대별로 5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 '청춘시대'에선 마리 로랑생이 파리 아카데미 앙베르에 다녔던 시절에 그렸던 풍경화와 정물화, 초상화 등이 소개된다. 2부 '열애시대'는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뚜렷이 나타난 작품들을 보여준다.

3부 '망명시대'는 연인 아폴리네르와 헤어진 뒤 독일인 남작과 급하게 결혼한 이후의 작품을 공개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스페인으로 망명생활을 떠난 작가가 느낀 고통과 비애, 외로움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4부 '열정의시대'에선 독일인 남작과 이혼한 뒤 프랑스 파리로 돌아와 창작한 유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로랑생이 1924년 의상과 무대디자인을 담당해 큰 성공을 거둔 발레 '암사슴들'도 살펴볼 수 있다. 제5부 '콜라보레이션'은 북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했던 로랑생의 수채화와 일러스트 38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스티브 김(한국명 김대성)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마리 로랑생은 아폴리네르, 앙리 루소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입체파의 소녀' 혹은 '몽마르트르의 뮤즈'라고 불렸다"며 "그는 1956년 사망할 때 아폴리네르에게서 받은 편지 다발을 품에 안은 채로 관 속에 묻힌 로맨티시스트"라고도 말했다.

'자화상'은 마리 로랑생이 1905년에 그린 작품이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자화상'은 마리 로랑생이 1905년에 그린 작품이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춤'은 마리 로랑생이 1919년에 그린 작품이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춤'은 마리 로랑생이 1919년에 그린 작품이다.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로랑생이 1928년에 그린 '보몽 백작부인의 환상적 초상'.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로랑생이 1928년에 그린 '보몽 백작부인의 환상적 초상'.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로랑생의 1940년 작 '푸른 옷을 입은 수잔 모로'.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로랑생의 1940년 작 '푸른 옷을 입은 수잔 모로'. 201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스티브 김(한국명 김대성)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로랑생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스티브 김(한국명 김대성)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로랑생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7.1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a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