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페이스북 캡처 화면. © News1 |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직 2000여일 만에 MBC 사장으로 복귀한 최승호 사장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박 시장은 8일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최 PD의 MBC 사장 취임을 축하한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다. 부당하게 해고된 다수의 언론인들이 복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무엇보다도 시원하게 사회악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할 'PD수첩'의 귀환을 기대한다"며 "파행과 굴욕의 언론을 정상화시킬 한국언론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는 망가질대로 망가졌다"고 평하며 이같은 바람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게시글에 지난해 10월 최 사장이 감독을 맡은 영화 '자백'의 특별시사회에 참석했을 당시 한 기사의 링크도 함께 올렸다. '자백'은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감상한 뒤 "최승호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이런 현실을 볼 수 있었다"며 "최 감독 같은 언론인이 10명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조금은 달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SNS 게시글에서 "병환에 있는 이용마 기자도 빨리 복직되어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최 사장과 함께 해임됐고 현재 암 투병 중이다.한편 MBC는 지난 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최 사장 선임을 결정했다. 최 사장은 지난 1986년 MBC PD로 입사한 뒤 2006년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이명박 정부 때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로 각종 언론상을 받았다. 2012년 파업 때 해고된 뒤 뉴스타파 PD로 활동해왔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