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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예루살렘 결정, 평화협상 훼손하는 것 맞다"

CNN 보도…트럼프에 후폭풍은 '준비된 비용'
"트럼프, 할일 한것…평화협상 도우려한 것 아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2-07 16:10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분쟁의 뇌관을 건드렸으며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테이블을 뒤엎은 것이라는 비판이 국제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뭇매에 대한 백악관의 생각은 어떨까.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이-팔 평화협상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인정한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이러한 후폭풍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이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평화협상 탈선(脫線)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러한 후폭풍이 잠시간만 이어지길 바란다. 잠시일 것이라는 데 꽤나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팔 평화협상의 '탈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대신 감수하는 '준비된 비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내내 "취임 직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를 포함한 2명의 백악관 고위 참모는 예루살렘 수도 인정을 지금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평화협정에 미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지위 문제 등을 다루는 평화협상에 돌입하기 이전이다. 예루살렘의 지위는 종전 합의상 이-팔 간 평화협상의 최종단계에서 결정하기로 돼 있다.

트럼프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끄는 백악관 중동평화협상팀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을 만나며 의견을 교환하고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잠정적 평화협정을 작성하는 단계까지는 도달했으나 이·팔 양측에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오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고위 참모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모아 이번 결정이 평화협상을 깨뜨리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발표 시기라는 측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모는 "단기로는 고통이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참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주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이 평화협상에 미칠 여파를 가늠하고자 발표를 연기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진행 중인 쿠슈너 고문의 평화 프로세스가 실제 결실을 맺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판명되자 발표를 강행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격분한 팔레스타인 당국자들과 발표 이후 말을 붙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지금의 갈등을 뚫고 나아갈 만한 신뢰를 쌓았길 바라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조차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엇갈린 관계가 '언제' 봉합될지는 모르겠다고 인정했다.

다수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는 이번 발표가 역으로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백악관에 있는 두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목표는 평화 프로세스에 연관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그 스스로 할 일을 하기 위해서였지, 평화협상팀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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