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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국산차 3사, 부진한 '내수 성적표'…"내년 더 어렵다"

"내년 더 어려워" 11월 누적 판매 85.8만대…전년比 5.3%↓
신차 도입 지연, 내년 판매 확대 쉽지 않을 듯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7-12-07 15:12 송고 | 2017-12-07 16:11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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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외국계 국산차 3사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3사 모두 내수 판매가 줄어든 까닭이다. 수출량이 늘어난 르노삼성만 올초 판매 목표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11월까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까지 외국계 주주를 둔 국산차 3사의 누적판매량은 85만88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줄었다. 대수로는 5만대 정도 감소한 수치다.
3사 중 한국지엠은 가장 큰 판매 감소폭을 나타냈다. 올 11월까지 47만9058대를 판매한 한국지엠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6만대 이상 줄었다.

한국지엠의 부진은 내수의 영향이 컸다. 올초 판매 목표로 19만4000대를 제시했지만 지난달까지 12만여대에 머무르고 있다. 12월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14만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흥행에 힘입어 내수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18만27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초 선보인 신형 크루즈가 신차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한국 시장 철수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제임스 김 사장이 올 8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GM인도 사장 재직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한 카허 카젬 사장이 후임으로 자리하면서 철수설이 크게 불거졌다. 한국지엠은 ‘철수설은 루머’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11월까지 쌍용차의 누적 판매량은 12만9477대로 지난해보다 1만대가량이 줄었다.

쌍용차가 연초 목표한 16만대 달성은 불투명하지만 주력 모델인 티볼리가 올해 출시된 소형 SUV 신차와의 경쟁에서 크게 뒤지지 않은 점은 위안이 되고 있다.

올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코나, 스토닉 등 소형 SUV 신차가 출시됐음에도 11월까지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00대가량 줄어든 5만395대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3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업체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5만293대로 지난해보다 11.4%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의 판매 증가분 대부분은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수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11월까지 내수 누적판매는 9만5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다만 르노삼성은 내수 부진에도 수출량 확대로 올해 목표이자 역대 최고 판매량인 27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국산차 3사의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올란도와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하며 단종을 예고한 한국지엠은 이후 신차 도입이 여의치 않아 판매량이 더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도 내년 G4 렉스턴을 기본 모델로 만든 고급 픽업 트럭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르노삼성도 당초 올해 출시하려 했던 수입 OEM 모델 클리오가 현지 물량 부족으로 도입이 늦춰지면서 신차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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