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조선의 마지막 세자빈 '줄리아 리' 94세 일기로 별세

하와이 요양병원서 쓸쓸히 눈감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12-06 18:07 송고
조선이 마지막 황태자 이구 선생과 줄리아 리 부부(출처: 고궁박물관)© News1
조선이 마지막 황태자 이구 선생과 줄리아 리 부부(출처: 고궁박물관)© News1

조선왕가의 마지막 세자빈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가 홀로 쓸쓸히 눈을 감았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외아들인 고(故) 이구 선생의 부인 줄리아 리는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향년 94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별세했다.  

줄리아 리의 마지막 길은 이구 선생의 9촌 조카인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가 챙겼다. 이 교수는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다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는 1950년대 후반 미국 뉴욕에서 이구 선생을 만났으며 1958년 결혼했다. 당시 이구 선생은 27살이었고 줄리아 리는 8살이 많은 35살이었다. 

부부는 1963년 일본에서 머물던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와 함께 귀국해 서울 창덕궁 낙선재에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종친회에서 외국인인 세자빈을 인정하지 않았고 별거상태를 이어가던 부부는 1982년 결국 이혼했다. 

이후 2000년 9월 잠시 귀국한 줄리아 리는 조선 왕가의 유물과 한국 근대사 관련 사진 450여점을 덕수궁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당시 줄리아리의 귀국 일정은 '줄리아의 마지막 편지'라는 방송 다큐멘터리로 제작·방영됐다.

줄리아 리는 이혼한 뒤에도 이구 선생을 만나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그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이구 선생은 2005년 7월16일 일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서울에서 장례를 치렀지만 줄리아 리는 초청 받지 못했다. 그는 종묘 맞은편 세운상가 쪽에서 영결식 뒤에 열린 노제를 지켜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 리의 타계 소식은 사망 후 열흘이 지난 뒤에야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pot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