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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에 뿔난 캐나다 "보잉 슈퍼호넷 전투기 안사"

호주 공군의 중고 전투기 도입할 듯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12-06 15:18 송고
보잉의 슈퍼호넷(F/A-18) 전투기 <자료사진> © AFP=뉴스1
보잉의 슈퍼호넷(F/A-18) 전투기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캐나다가 보잉의 슈퍼호넷(F/A-18) 전투기 도입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에 캐나다 정부는 호주 공군으로부터 F-18 전투기 28~30대를 사들일 것이며, 이번 협상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된다고 정부와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캐나다는 현재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요구 기준을 맞출 수 없다면서 10년 뒤 전체 전투기가 교체되기 전에 임시로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가 호주 전투기를 매입하기로 한 것은 보잉과의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약 51억5000만달러(약 5조6310억원)를 들여 보잉의 F/A-18 전투기 18대를 구매하는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보잉이 캐나다 민간 항공기 제조사 봄바르디에를 상대로 지난 4월 제소하자 협상을 중단했다.
보잉 측은 봄바르디에가 불공정한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미국 델타 항공사와 CS100 항공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9월과 10월에 CS100 항공기에 총 3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최종 판정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봄바르디에의 시장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우리를 고소하고 항공업계 종사자들을 거리로 내쫓기 바쁜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고 보잉을 압박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잉이 소송을 취하하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봄바르디에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고용 규모는 약 4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보잉은 캐나다에서 진행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마크 알렌 보잉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9월 캐나다 연방정부는 보잉이 캐나다에서 연간 40억달러(약 4조3772억원)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용규모는 1만7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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