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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北병사, 도착 당시 '깨진 항아리' 같았다"

CNN, 北귀순병사 이송·치료 영상 단독공개
위급한 이송부터 기생충 제거까지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12-05 15:33 송고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오청성씨(25)의 긴반학 병원 이송 및 수술 과정이 담긴 영상을 미국 CNN이 4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오씨를 실은 미군의 블랙호크 수송 헬기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순간과 오씨가 수술을 받는 장면, 오씨의 몸 안에서 발견된 거대한 기생충 등이 담겼다. 영상은 오씨의 허가하에 병원을 통해 CNN에 공유됐다. 
두 차례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당시 오씨를 '깨진 항아리'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등) 그의 바이탈 사인은 매우 불안정했고 저혈압과 쇼크로 죽어가고 있었다"며 "우리는 충분한 수혈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귀순 과정에서 골반(엉덩이쪽)·오른쪽 무릎·왼쪽 겨드랑이·오른쪽 팔 등에 총상을 입고 소장 총 7곳 부위의 파열, 6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을 겪었다.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13일 5시간에 걸친 1차 수술에서는 소장 내부의 기생충들이 발견됐다. 가장 큰 기생충은 27㎝에 달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기생충들을 모두 제거했다. 
이 교수는 "모든 게 피범벅이었지만 기생충은 희고 두꺼웠고, 거대했다. 이런 것들이 그의 장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15일 2차 수술을 마친 뒤 20일 의식을 회복했다. 24일에는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현재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오씨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를 듣고,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터3'를 시청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나는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 그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일어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라며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CNN은 또 이 교수를 '새롭게 발견된 명사'(newfound celebrity)라고 표현하며 일주일에 단 한번 집에 갈 수 있는 고된 상황을 묘사했다. 이 교수가 길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을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관심과 관련해 "사람들은 내가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겨 오씨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완전히 틀렸다"며 "우리는 하루하루 우리의 일을 할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이송 및 수술 영상. (사진=CNN 보도 캡처) © News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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