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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JSA장병·이국종에 "北병사 목숨구해내 감사"

靑 초청해 40분간 차담회 가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12-01 16:33 송고 | 2017-12-01 17:53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 병사식당에서 가진 한미 양국 군자병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7.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 병사식당에서 가진 한미 양국 군자병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7.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지휘관과 장병들,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를 만나 최근 북한 귀순병사를 구하는 데 있어 역할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인왕실에서 JSA 경비대대 장병 등과 이 교수를 초청해 40분간 차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 등을 향해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병사 오청성씨(25)가 지난 13일 JSA를 넘어 귀순했으며, 오씨는 이 과정에서 북한측의 총격으로 내장기관 등에 큰 부상을 입었으나, 이후 JSA 경비대대 관계자들에게 구조된 뒤 이 교수에게 넘겨져 치료를 받고 목숨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며 "지난번 귀순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다. 그 덕분에 그 상황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지침대로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응해줬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북한군을 구출해 북한군의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권영환 중령,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가 함께 포복하면서 (북한군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아주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병사를 후송해 목숨을 구하게 됐다"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교수를 향해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JSA 미군 대대장 매튜 파머 중령은 "저희 모두 한미연합팀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JSA 경비대대 내에 한미 양국 장병은 참으로 대단하다. 저희 모두 이 중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JSA 한국군 대대장 권영환 중령도 "저와 이 자리에 함께한 JSA대대 장병들은 임무완수를 위해 해야할 일을 다했을뿐"이라며 "언제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송승현 상사와 노영수 중사를 향해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며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임무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대장이 주셨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다"고 말했다. 노 중사도 "제 뒤와 옆에는 항상 JSA대대원들이 함께 있었다"며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뒤이어 군의관 제프리 슈미트 소령이 "병사가 제대로 된 의료시술을 받을 때까지 살리는 게 제 임무였다"고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그것을 성공하셨다"고 치하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아울러 이날 소령 계급장을 단 해군 정복을 입고 나타난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각하와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셨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주한 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대사가 과거 이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으로 와 한미 연합작전 상황을 살펴보면서 "한미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에서 한미간 서로를 치료해주는 것을 보면서 '한미동맹이 구현되고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정확히 이런 점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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