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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마감] 국제유가↑…OPEC, 감산협약 9개월 연장

(뉴욕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 2017-12-01 07:04 송고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나흘 만에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과 함께 감산협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협약에 참여했다. 다만 산유국들은 시장이 과열될 경우 조기에 감산협약을 종료할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센트, 0.2% 상승한 배럴당 57.40달러에 거래됐다. 월간으로는 5.5% 올랐다. 브렌트유는 46센트, 0.7% 오른 배럴당 62.57달러를 기록했다. 월간으로는 3.5%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 간 스프레드는 49센트로 확대됐다.

OPEC 감산협약은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감산협약이 9개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에너지 장관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감산협약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C은 양국의 내년 산유량이 올해 수준을 상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 장관은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일평균 배럴당 180만배럴로 제한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셰크 쿠마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이 감산협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은 예상됐던 것이다"며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감산협약에 참여하는 것은 유가 강세 신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감산협약 연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크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몇 개월 후에 OPEC 정례회의가 다시 예정되어 있다며, 그 때 감산협약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수요가 낮은 겨울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적어도 2분기 내에 감산협약의 출구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PEC은 내년 6월 정례회의에서 시장상황과 감산협약에 대해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US뱅크자산운요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OPEC 감산협약의 탈출구를 마련해두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누가 감산협약을 이행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며 "OPEC이 시장의 수급 균형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시장은 관심은 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이 이란과 리비아, 러시아와 같은 산유국들의 산유량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아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을 계속 늘린다면 러시아의 석유기업들이 감산협약을 계속 이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협약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경우, 러시아의 내년 산유량은 5억4700만톤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이 감산협약 이행 중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점은 미국의 증산이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일평균 968만배럴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감산협약이 이행되기 전 미국의 산유량은 850만배럴이었다.

파이어니어 내츄럴 리소시즈의 스캇 셰필드 회장은 "미국의 석유 생산업체들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향후 몇 개월 내에 원유 시추공 수를 늘릴 경우, 내년 말까지 유가 급락이 한 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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