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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황금' 비트코인 채굴공장 가보니…800대 기계 '후끈'

강원 홍천 공장 위탁 채굴기 등 분주히 가동
1대 880만원…채굴꾼들과 3년 위탁운영

(홍천=뉴스1) 홍성우 기자, 황대원 기자 | 2017-11-29 06:30 송고 | 2017-11-29 15:31 최종수정
27일 SM마이닝 유창우 전무가 지문 인증을 하자 채굴장 문이 열렸다. © News1 홍성우 기자
27일 SM마이닝 유창우 전무가 지문 인증을 하자 채굴장 문이 열렸다. © News1 홍성우 기자

지난 27일 오후 2시 강원 홍천군 (주)SM마이닝 공장. 산으로 둘러싸인 공장은 연건평 2000평의 2층 규모로 채굴장 확장을 위한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SM마이닝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기업이다. 채굴기에서 발생하는 열기 때문에 연평균 기온이 비교적 낮은 강원도 홍천 산자락에 자리 잡았다. 열기를 잡아주지 못하면 채굴기의 성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채산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공장 관계자가 지문인증을 하자 채굴장 문이 열렸다. ‘윙~’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채굴기 소리가 진동했다. 채굴기는 가로 31cm, 세로 13c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로 앵글로 만든 선반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었다. 연산 속도를 빠르게 도와주는 그래픽 카드를 꽂은 메인보드에 암호문제를 푸는 칩이 모여 하나의 채굴기를 이룬다.     
채굴기는 그래픽 카드를 꽂은 메인보드에 암호문제를 푸는 칩이 모여 하나의 채굴기를 이룬다. © News1 홍성우 기자
채굴기는 그래픽 카드를 꽂은 메인보드에 암호문제를 푸는 칩이 모여 하나의 채굴기를 이룬다. © News1 홍성우 기자

채굴기 앞에는 각각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유창우 전무는 “이곳에는 지난 20일 SM이 직접 개발한 최신 채굴기 210대가 들어왔는데 회원들의 채굴기를 위탁·운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전체에는 약 800대의 채굴기가 돌아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가상화폐를 직접 캐려고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유 전무는 “공장 문을 연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채굴기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채굴기 3000개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은 자체 채굴기를 돌리면서 채굴기 판매와 위탁관리를 통해 수익을 남기고 있다.
     
가로 31cm, 세로 13cm 크기의 채굴기가 앵글로 만든 선반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는 채굴장의 모습. © News1 홍성우 기자
가로 31cm, 세로 13cm 크기의 채굴기가 앵글로 만든 선반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는 채굴장의 모습. © News1 홍성우 기자

◇ 갈수록 어려워지는 채굴
가상화폐는 시간이 갈수록 채산성이 낮아진다. 한정된 자원에 채굴꾼이 늘어나면 채굴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2009년에는 개인용 컴퓨터로도 충분히 채굴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굴량이 많아질수록 채굴을 어렵게 만든 설계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개의 연산이 가능한 GPU(그래픽카드)를 탑재해 채굴을 이어갔다.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용 채굴기가 등장했지만 1개 코인만 채굴이 가능하고 채굴량이 떨어지면 다른 코인을 채굴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SM마이닝은 4개 알고리즘 반도체 칩으로 된 멀티 채굴기(SM Miner T10)를 자체 개발했다. 이 채굴기는 18개 이상 코인을 선택적으로 채굴할 수 있고 3~5년간 가동할 수 있다. 멀티 채굴기 한 대 값은 880만원이며 3년 계약으로 공장에 위탁을 맡긴다.
     
유 전무는 “새로운 ASIC(주문형 특별 생산 반도체) 장비가 나와도 대체가 가능한 혁신적인 채굴장비”라고 소개하면서 “대외비라 채굴량은 보안”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는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발행되도록 설계해놨다. 현재 대략 1700만~1900만개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전자지갑을 만들 수 있다. © News1 홍성우 기자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전자지갑을 만들 수 있다. © News1 홍성우 기자
  
◇ 채굴부터 암호화폐를 손에 쥐기까지
가상화폐 채굴은 광산(채굴 프로그램)에서 도구(채굴기)를 이용해 자원(비트코인)을 캐내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채굴기가 암호화 문제를 풀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됐다. 개인 채굴기에서 채굴된 암호화폐는 개인 전자지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자지갑에 들어온 암호화폐는 거래소로 보내 현금화할 수 있으며 시세 차익을 남기는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개인 채굴기가 없으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김학기 SM마이닝 대표이사는 “앞으로는 채굴기도 직접 만드는 제조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엔 정부에 가상화폐에 대한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단법인으로 바꿔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한국 4차산업 전자화폐협회 설립과 충주, 평창 등에 추가 마이닝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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