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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지속가능한(?) 부활…美 워싱턴 DC의 한 예

퍼니스레코드, DC 인근 대규모 생산공장 세워
밀레니얼 중심으로 LP 소비 증가…'지속적'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11-27 16:25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MP3와 인터넷 스트리밍은 LP(Vinyl) 시대의 막을 내리는 듯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전 세계 음반 판매고는 380억달러에 달했지만 2011년엔 이것이 160억달러로, 2013년엔 150억달러로 확 줄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LP 시장은 부활했다. 특히 미국이 그렇다. IFPI 집계로 2014년 미국 LP 시장 성장률(판매고 기준)은 54.7%, 지난해엔 시장 규모가 1억816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52.8%. 전체 음원 사용 비중에선 여전히 미미하지만 자체 성장률이 놀라울 만큼 높은 것.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 D.C. 인근 교외 지역이 LP 녹음 및 생산 작업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버지니아주(州) 폴스 처치에 '퍼니스 레코드 프레싱'(Furnace Record Pressing)이란 업체를 운영하는 에릭 애스터는 내년 1월 페어팩스 카운티에 5000만 스퀘어(4644.6475m2) 음반 공장을 완공,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의 전체 LP 생산이 20%가량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연간 LP 생산량이 현재 5000만장. 자신의 설비에선 연 약 900만장을 찍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LP 생산 설비는 매우 가격이 높고 크기 때문에 애스터와 같은 기업가가 이를 늘리겠다는 건 산업의 성장, 특히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WP는 해석했다.

1996년 설립된 이 업체는 원래 DVD, CD 등을 제작했으나 십여년 전부터 LP 제작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체 설비가 없어 유럽 공장을 통해 아웃소싱해 왔다가 자체 설비를 대대적으로 갖추게 되는 것.

디스코드 레코즈(Dischord Records)도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

브라이언 로이트 레이블 부문 매니저는 최근 몇년 간 음반 하나를 내려면 수개월은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공정이 밀려있기 때문. 디스코드측은 퍼니스 레코드 프레싱을 통해 일부 음반을 제작해 왔는데 새 공장을 열면 속도를 내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립 음반 가게의 날'(Record Store Day)을 공동으로 만든 마이클 쿠르츠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들이 LP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처음으로 독립 음반 가게의 날을 개최한 이후 이제 6개 대륙에서 이날 행사를 할 만큼 발전했다고 전했다. 2015년엔 1200만장이 그날 하루에만 판매됐다고.

퍼니스 레코드 프레싱의 애스터는 "LP만큼 빠르게 음악을 소비하는 포맷(형식)으로 성장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지난 30년간 우리는 저 말도 안 되는 압축된 판을 통해 음악을 그저 의식없이 듣기(hear)만 했다면 이제 비로소 처음으로 제대로 음악을 감상(listen)하게 됐다"고 말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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