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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변한 세상, 겨울 분위기 물씬"…신난 출근길 시민들

"제설작업으로 빙판길 없어 다행…조금 더 왔더라면"

(서울=뉴스1) 사회부 사건팀 | 2017-11-24 09:04 송고 | 2017-11-24 10:45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문요한 기자
(자료사진)  © News1 문요한 기자

올겨울 들어 중부지방 등에 첫 대설주의보와 함께 제법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밤 사이 하얗게 변해버린 풍경을 접하고 "정말 겨울이 온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으로 24일 서울의 적설량이 1.3㎝ 기록했지만 제설작업과 지열 등으로 인해 출근길 서울 도심에서 쌓인 눈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다만 골목길 곳곳에 있는 나무와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지붕에는 여전히 흰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출근길 '하얀 세상'을 접한 시민들은 겨울 분위기를 물씬 느끼면서도 간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혹여나 출근길이 막힐까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마포구 신촌역 일대에서 만난 이수철씨(50)는 "집 앞 나무와 차량 등에 쌓인 눈을 보고 '아, 겨울이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추위를 별로 안 타기는 하지만 오늘은 눈이 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 추운 것 같다"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밤 사이 교회 경비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김항복씨(63)는 "전날 밤에 내린 눈이 첫눈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접한 눈이었다"며 "어젯밤에 쌓인 눈도 쓸어내고, 더불어 눈 구경도 하니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추울까 싶어 내의와 패딩점퍼를 챙겨 입긴 했는데 눈이 와서 그런지 포근한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이 싫지만 눈은 항상 반갑다는 직장인 박모씨(27·여)는 출근 전 아파트 단지 내에 쌓인 눈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추위가 얼마나 심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메신저 화면에 눈 내리는 화면이 등장한 것도 좋고, 눈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에 전날 안하던 머플러까지 두르고 나왔다는 직장인 박민영(37·여)씨도 "이렇게 눈이 쌓인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라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큰길가에는 남아 있는 눈이 없지만 집 앞 골목에는 생각보다 눈이 꽤 많이 남아 있더라"며 출근길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랜만에 서울에 내린 함박눈이 일찍 그친 것을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안종연씨(27)는 "제설작업 등으로 빙판길로 인한 미끄러움이 없어 다행이다"라며 "하얀 눈이 쌓인 광경을 보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안씨는 "오랜만에 서울에 쌓인 눈이라 그런지 '조금 더 왔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대학생 김현민씨(27)도 "'벌써 스키철이 다가왔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눈이 조금 쌓인 학교 풍경도 예쁜데, 조금 더 눈이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충북 청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첫 눈을 맞으며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2017.11.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3일 오전 충북 청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첫 눈을 맞으며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2017.11.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혹시나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있었다.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이모씨(36)는 "눈 때문에 차가 막히지 않을까 해서 평소보다 10분 정도 빨리 집에서 나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일찍 출근하거나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 같다"며 "평소보다 한산한 도로사정에 더 빨리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밤 사이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에 연말 분위기도 나는 것 같고, 정말 겨울이 시작된 것 같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던 직장인 박모씨(28·여)도 "눈이 내렸다길래 차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막히지 않아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했다.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정무원씨(30) 역시 "아침에 일어나 밖에 주차해둔 스쿠터 위에 쌓인 눈부터 치웠다"며 "도로에 눈은 전부 제설이 된 상태라 크게 미끄럽지 않은 것 같았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안전운전을 하긴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밤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24일 오전 6시 기준 음성 9cm, 무주 5.5cm, 청주 5cm, 장수·임실 5cm, 수원 4.2cm, 대전 4.1cm, 당진 4cm, 보은 3cm, 서울 1.3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재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세종, 대전, 충북(증평·진천·영동·옥천·보은·청주), 충남(서천·보령·부여 제외), 경기(화성·안성·평택·오산), 전북(익산·임실·무주·진안·완주·장수)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이 계속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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