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경찰이 선수들 예의주시"…오키나와·미야자키의 경고음

한화 A 선수, 성추행 혐의로 체포…日 선수도 성폭행 혐의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1-24 05:45 송고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 시영구장 © News1 DB권현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 시영구장 © News1 DB권현진 기자

"최근 스포츠팀 선수들이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한일 프로야구 선수들이 성범죄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목소리다.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에 머물던 한화 이글스의 A(26) 선수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현지발 뉴스가 22일 나왔다. A 선수는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선수가 여성 종업원을 추행했다고 알려진 시각은 지난 2일 오후 7시50분. 해당 여성 종업원은 하루 뒤인 3일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고, 경찰이 CCTV 영상 등을 확인해 A 선수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A 선수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지만 A 선수, 피해자를 자청한 여성과는 접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속만 끓이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 선수도 성범죄 용의자로 체포됐다. 한신 타이거즈 출신 히후미 신타(26)다. 히후미는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한신의 2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지난해 방출됐다.

현재 독립리그 이시카와 밀리언스타스에 연습생 신분으로 몸담고 있는 히후미는 오키나와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공교롭게 히후미와 한화 A 선수의 체포 소식은 같은날인 22일 보도됐다.

A 선수와 달리 히후미는 남성 2명과 함께 체포됐다. 공범으로 지목된 2명이 모두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히후미가 집단 성폭행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한 히후미의 체포 소식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소문이 돌고 있었다.

반면 A 선수의 경우 혐의 장소가 대형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 선수와 함께 있던 B 선수도 A 선수의 혐의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선수가 혐의를 벗는다고 해도 오키나와 또는 미야자키를 캠프지로 선택하는 구단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운동장 밖 생활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지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선수들이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특히 '야간 술집 여종업원'들이 (선수들에게) 난폭 행위를 당했다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듣는다"며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참아 넘기는 경우가 많아 현지 경찰들이 스포츠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선수와 히후미의 연속 체포 소식에는 이같은 배경이 자리하고 있는듯 하다. 아직 두 선수 모두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 경찰의 '경계 강화' 분위기는 분명해 보인다.

의심을 살만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분위기라면 야간에 불필요한 외출도 삼가야 한다. 내년 1월말이면 KBO리그 대다수 구단은 오키나와 또는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현지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doctor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