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1★초점]'사랑의 온도', 왜 뜨겁게 시작해 미지근하게 끝났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1-22 08:58 송고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 News1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 News1

'사랑의 온도'가 종영했다. 극중 이현수(서현진 분)와 온정선(양세종 분)은 재결합해 다시 사랑을 키워나갔고,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혼에 골인하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그러나 드라마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2%의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최종회에선 현수와 정선은 연인에서 부부가 되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정우(김재욱 분)는 현수에 대한 마음을 접고 다시 정선의 좋은 형으로 돌아왔다. 정선은 혼자 밥을 먹는 정우를 위해 굿스프 프리패스를 건넸다. 정우는 현수와 정선의 사랑을 응원해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프러포즈는 현수의 몫이었다. 그는 "날 사랑하면서도 날 있는 그대로 지켜주려고 사랑하려고 했어. 난 사랑의 감정 그 자체를 사랑한 거 같아. 온정선이란 남자를 온정선일 수 있게 지켜주고 바라봐주고 기다려야 했었어"라며 반지를 내밀었다. 정선은 그의 프러포즈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의 온도'는 "우리의 사랑은 운명이지만 우리의 헤어짐은 선택이고 책임이다. 우리 사랑의 역사는 계속 기록될 것이다"라는 현수의 내레이션으로 막을 내렸다.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던 현수와 정선 커플은 결국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매듭지어졌다. 또 그동안 정선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현수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아(조보아 분)는 원준(심희섭 분)이 자신의 진짜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는 "오빠가 잊히지 않아. 이상해"라고 고백, 입맞춤을 나누며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황보경(이초희 분)과 김준하(지일주 분)는 오랜 '썸'을 끝내고 연애를 시작했고, 정선에게 마음의 짐이었던 엄마 영미(이미숙 분)는 꽃집을 열고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 News1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 News1

그동안의 갈등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름답고 동화같은 마무리다. 현수와 정선의 사랑은 물론,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큰 갈등을 유발한 정우,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야기까지 마무리지어졌다. 극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사랑의 온도'의 강점은 '섬세'한 멜로였다. '츤데레'나 '상남자' '연하남' 등 전형적인 패턴의 남주인공이 아니라 섬세한 감성과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온정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색다른 멜로임을 내세웠다. 온정선과 이현수가 주고 받는 말과 감정, 그 사이의 피어나는 연애감정과 갈등은 기존 드라마보다는 몇 겹 더 촘촘히 쌓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나왔다. 두 사람의 감정의 변화는 지리한 '말싸움'으로 보이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는 옅어졌고, 지루하다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또 온정선 이현수 못지 않게 매력적으로 빚어놓은 박정우라는 인물을 삼각관계의 갈등을 위해서만 기능하는 캐릭터로 바뀌었다는 아쉬운 소리도 있었다.

흡인력이 떨어진 '사랑의 온도'의 마지막은 힘이 빠지고 말았다. 4회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하반기 최고 흥행작 탄생을 기대해봤지만, 오히려 7-8회를 시작으로 시청률이 하락해 5~7%를 오갔다. 최종회도 8.2%로 싱거운 마무리. 뜨겁게 타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린 '사랑의 온도'였다.


ichi@

오늘의 인터뷰